[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가을은 ‘갓김치’의 계절!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가을은 ‘갓김치’의 계절!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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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더운 여름이 아니었나 싶다. 입추라는 절기가 무색할 정도로 더위가 계속되더니 가을장마라는 이상한 장마와 함께 아침저녁 한결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가을이 오면 즐겨먹었던 음식이 있으니 바로 갓김치다.

갓의 씨앗인 겨자를 주로 사용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민족은 잎을 이용해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1540년경 발간된 조선 초기 요리책인 ‘수운잡방’은 겨울을 나기 전 가을에 준비해야 할 음식으로 갓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한다. 우리 민족이 갓김치를 즐긴 역사가 아주 오래됐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936년에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갓김치 담그는 법이 기록됐다. 우리 민족의 갓김치 사랑은 최소 50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갓의 잎을 개채(芥菜)라 불렀다. 개채(芥菜)는 선폐거담(宣肺祛痰)효능이 있어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증상에 사용했고 소변불통(小便不通), 백대하(白帶下) 등의 비뇨생식기질환에도 사용됐다.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사용했으며 뱃속이 더부룩할 때에도 개채를 썼다.

1966년에 발간된 ‘한국요리‘에 소개된 갓김치 담그는 법에 따르면 갓을 썰어 절인 후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멸치젓, 소금을 첨가해 담는다고 돼 있다. 다른 김치보다 고춧가루를 더 넣는 것이 비법이라고. 

선선한 가을 길목에서 직접 갓김치를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소량으로 맛보고 싶다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만들어진 갓김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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