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도 말기신부전 진행위험 높아…다발성골수종 최대 19배
암환자도 말기신부전 진행위험 높아…다발성골수종 최대 19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07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환자에서 말기신부전 위험성 2.29배 증가
세부 암종별로는 다발성골수종 가장 높아
다학제진료로 신장건강 조기에 관리해야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각종 합병증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해진 가운데 암환자에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암환자의 신장건강관리에도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장학회는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창성·김수완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47만3095명의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암 발생 후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이나 투석환자에서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보고는 있었지만 암환자에서 말기신부전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말기신부전이 없는 암 발생환자 82만4365명을 기준으로 연령, 나이, 사구체여과율, 고혈압, 당뇨 병력이 일치하지만 암 발생 과거력이 없는 약 164만명의 성인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말기신부전의 위험성이 2.29배 증가했다(위 그림 참고). 

특히 23종의 세부 암종별로 분석한 결과 다발성골수종이 19배로 말기신부전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이 높은 위험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신장암, 난소암, 간암 순으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위험성이 증가했다. 이는 연령, 나이, 흡연, 운동, 비만, 당뇨 및 고혈압 여부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김수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자체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음이 확인된 만큼 암환자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신기능손실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암환자에서 조기에 신장 손상을 발견하고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가 암환자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계활용 강화연구)’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암 세부 종별로 말기신부전 발생위험 연관성을 새롭게 밝혀낸 점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국립신장학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의 공식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