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전문의 병원은 간판부터 달라요
피부과전문의 병원은 간판부터 달라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0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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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설문조사결과 발표
피부문제 발생 시 절반만이 병원행…절반은 지켜보거나 SNS 의존
피부과전문의 치료 원해도 피부과전문의 병원 구분방법은 몰라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질환과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 국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질환 치료 및 미용시술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고하고자 올해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주제를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피부는 우리 눈에 잘 띄는 부위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생기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이상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가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최근 6개월 내 피부문제로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만이 피부질환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바로 방문해 치료받는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지켜보거나(24.5%) 온라인, SNS를 통해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본다고 했으며(19.7%) 3.5%는 한의원이나 약국 또는 민간요법으로 치료한다고 답했다.

바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는 10~20대의 경우 ▲피부과 진료 비용이 비쌀 것 같아서 ▲피부질환은 쉽게 좋아지는 가벼운 병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40대 이상에선 ▲피부과 약은 독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선택해 중장년층에서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질환은 발병 초기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은 만성난치성질환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며 내과적질환이나 감염성합병증을 동반, 전문가의 꾸준한 진찰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피부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 알레르기물질에 대해 민감하며 이는 식품알레르기, 천식 같은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또 건선은 증상이 피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관절염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전신적인 염증으로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대사증후군 발병위험도 올라간다.

또 피부과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대표적으로 속이 쓰리다, 졸리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먼저 속쓰림은 비단 피부과 약에만 국한되는 특이적인 부작용은 아니다. 오히려 약 복용 후 나타나는 위장장애는 피부과에서 가장 처방이 적은 소염진통제의 대표 부작용이다.

아울러 졸음은 가려움완화를 위해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졸음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이는 추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또 다른 문제는 많은 이가 피부과전문의에게 치료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이들이 상주하는 피부과전문의(병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와 90.6%가 피부질환과 미용치료를 각각 피부과전문의에게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3.1%가 피부과전문의(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피부과전문의 자격 구분과 피부과전문의 병원 간판을 구분할 수 있는지 추가적으로 물은 데 대해서는 오답율이 각각 76.8%, 72%에 이르렀다.

실제로 피부과전문의 병원으로 알고 방문했다가 이후 피부과전문의 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피부과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전문의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72.4%)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18.4%) ▲피부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의 병원을 반드시 구분해 방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8.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약 70% 이상의 응답자가 병원 간판의 표기로 인한 오해를 이유로 들었는데 이는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간판에 ‘진료과목’이란 글씨를 누락하거나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 환자들에게 피부과전문의 병원인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비전문의 병원에서 피부과를 간판에 표기할 때는 000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로 기술해야 하며 피부과의 글씨 크기는 상호 크기의 1/2 이하로만 가능하다.

더불어 알아두면 좋은 정보는 피부과전문의 병원 간판은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빨간색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전문의라고 쓰인 로고를 사용한다는 것. 또 병원 입구에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가 붙어 있으며 의사의 약력, 피부과전문의 자격증을 통해서도 전문의 병원 구분이 가능하다. 대한피부과의사회의 ‘피부과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쉽게 가까운 전문의병원을 찾을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여전히 피부질환에 대한 정보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며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강화해 피부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피부과전문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피부과학회의 제19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으로 올해는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과 더불어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16개 학회 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탈모, 무좀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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