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환자도 심혈관질환 안심 금물…심방세동 등 위험도↑
갑상선암환자도 심혈관질환 안심 금물…심방세동 등 위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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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국립암센터-보라매병원 공동 연구결과 발표
재발 억제 목적으로 복용하는 갑상선호르몬제 영향
갑상선암환자 심혈관계질환 예방·치료에도 관심 필요
안화영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앞으로 갑상선암환자들은 심혈관질환 대비에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갑상선암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화영 교수와 국립암센터 이은경(내분비내과)‧정유석(이비인후과) 교수, 보라매병원 채영준(내분비외과)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관계를 분석,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갑상선암환자들과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18개의 논문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위험도가 1.55배,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1.1배, 뇌혈관질환의 위험은 1.15배 상승했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1.9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상선암으로 인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약제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이완기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하고 좌심실의 크기가 커지며 이완기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기존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심방세동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갑상선전절제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 억제 목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억제될 정도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유발, 이 역시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화영 교수는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 등 분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아 비교적 진행성 병기인 3기인 경우에도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이 매우 드물다”며 “하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억제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상승해 이로 인한 사망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재발위험이 높지 않은 갑상선암환자들에 대해서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갑상선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인 임상시험이 많이 이뤄져 오랜 기간 치료받는 많은 수의 갑상선암환자가 적절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향후 맞춤치료로서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동연구를 수행한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이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 갑상선암 생존자들의 장기적인 심혈관계 건강관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가운데 내분비과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저널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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