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묘 시 코로나19만큼 무서운 감염병 주의!
벌초·성묘 시 코로나19만큼 무서운 감염병 주의!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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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쓰쓰가무시병·SFTS·유행성 출혈열·렙토스피라증 등 유행
풀숲 진드기나 설치류 통해 감염, 2주 내 증상 있다면 치료해야
작업복 등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야외활동 후 청결 유지 중요
9~11월 야외활동 시에는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벌초 시에는 긴소매나 긴바지, 작업용 신발,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일 야외활동 후 2주 내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벌초와 성묘를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코로나19 말고도 이맘때 벌초를 한다면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 있다. 쓰쓰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렙토스피라증 등이다.

■쓰쓰가무시병·SFTS, 진드기 물려 감염

쓰쓰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균’ 에 감염된 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털진드기는 주로 얕은 풀밭에 서식한다.

쓰쓰가무시병의 잠복기는 보통 1~3주다. 잠복기가 지나면 오한이나 40도 이상의 고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이어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되고 발진이 몸에 퍼진다. 또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까만 괴사딱지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쓰쓰가무시병은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이며 2주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일부의 경우 폐렴, 급성신부점,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30~6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2009년 처음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감염병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36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6년 165명, 2019년 223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고 치사율이 10~30% 이를 만큼 높다.

SFTS는 참진드기의 일종인 작은 소피참진드기가 매개로 추정된다. 환자의 체액과 혈액이 균에 노출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진다.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고열,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이 나타난다. 중증의 경우 근육 떨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거나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시현 교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무리하게 진드기를 떼어내면 일부는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증, 설치류 통해 감염

유행성출혈열은 신장에 염증과 급성 출혈을 유발한다. 이에 ‘신증후군 출혈열’로도 불린다. 원인은 한타바이러스다.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 등 설치류의 타액, 소변, 분변 등이 마르면서 호흡기로 감염된다.

잠복기는 2~3주이며 지나면 몸살이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단 피부 홍조, 점상 출혈,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소변량 감소), 이뇨기(소변량 증가), 회복기 5단계의 임상 경과를 보인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2~7%다. 다행히 유행성출혈열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95% 이상 항체가 생긴다.

렙토스피라증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나 소, 돼지, 개 등의 소변에 노출돼 발생한다. 9~11월에 주로 발생하고 고열,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충혈 등이 나타난다.

■작업복 입고 풀밭 접촉 최소화

가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풀숲에서의 야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부득이하다면 진드기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긴바지의 작업복을 따로 준비해 입는다. 소매와 바지 끝은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씻어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 옷을 벗어놓거나 눕는 행동, 용변 보기도 삼간다.

야외활동 시 입었던 옷은 즉시 털고 세탁한다. 또 집에 돌아와 바로 목욕하고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김시현 교수는 “야외활동 후 2주 안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감염 시 사망률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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