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VR 심폐소생술 훈련 도입
서울아산병원, VR 심폐소생술 훈련 도입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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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에서 한 직원이 가상현실 속 인공지능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심폐소생술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4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VR헤드셋(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실습 중 집중하지 않거나 행인에게 눈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실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몰입감과 성취감이 크다. 지금 같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감염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홍상범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VR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 체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의 응급대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지정한 ‘기본심폐소생술 공식훈련기관(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으로 직원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소방관, 외부병원 종사자, 학생, 직장인 등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해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관절개관 응급상황 대처 등의 VR 교육을 개발하고 적용했으며, 2017년에는 병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의 재난 VR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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