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주부병’ 조심…건초염, 50대 女 발병률↑
한가위 ‘주부병’ 조심…건초염, 50대 女 발병률↑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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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반복적으로 오래 사용하면 건초염이 생길 수 있어 중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사진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손을 반복적으로 오래 사용해 발생하는 1차성 건초염은 충분한 휴식으로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초염은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건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과 근육을 오랜 시간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 때문에 가사로 쉴 틈 없는 주부들에게 잘 나타나 ‘주부병’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명절에는 각종 집안일로 손 쓸 일이 많은 만큼 올 추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0대 환자 많아…여성 발병위험↑

건초염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초염환자는 160만 3000명으로 2016년 151만6000명에서 8만7000명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50대(24.7%)가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여성(59.4%)이 남성(40.6%)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은 퇴행성질환이 아니지만 근육이나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직업력이 긴 50대 발병률이 높은 것”이라며 “50대 전후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낮아져 건초염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건초염을 1차적 건초염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종에서 건초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잦은 전자기기 사용도 건초염 유발요인이다. 자가면역질환, 통풍, 석회성건염, 세균감염 등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원인이 있는 경우 2차성 건초염이라고 한다.

■통증 있으면 손 사용 줄여야

건초염은 주변 부위에 통증이나 압통, 부종 등을 유발한다. 1차성 건초염은 보통 통증을 발생시키는 동작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즉시 줄이기 어려운 경우라면 손목받침대, 손목보호마우스 등의 장비를 이용한다. 얼음팩으로 부종과 통증을 줄이는 것도 좋다. 작업 중간 중간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반면 2차적 건초염이 진행되면 힘줄이 파열될 수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히 세균감염으로 생긴 감염성건초염은 감염이 건초에서 관절, 뼈까지 퍼져 만성골수염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2차적 건초염은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은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주사,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계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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