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체모 손실‧발기부전…뇌하수체 이상 의심됩니다
불임‧체모 손실‧발기부전…뇌하수체 이상 의심됩니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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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분비 과정서 장애
남녀 공통 성욕감퇴 등 유발

최고 예방법은 조기진단
수술 뒤엔 정기검진 필수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이 많거나 적게 분비돼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조기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만큼 의심증상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셔터스톡)

뇌하수체는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 그런데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분비되는 호르몬이 너무 적거나 많아져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뇌하수체종양은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 너무 많거나 적어 문제 발생

뇌하수체는 전엽과 후엽으로 나뉜다. 전엽은 출산 후 젖을 분비하는 유즙분비호르몬, 성장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생식샘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등 5개 호르몬을 분비한다. 후엽에서는 소변량을 줄이는 항이뇨호르몬과 옥시토신 등 2개 호르몬이 나온다.

뇌하수체종양은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비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과다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비기능성 종양이 생긴 경우 덩어리가 커지면서 주변 혈관, 신경, 조직 등을 압박해 두통 시야장애 안면마비 등이 나타난다. 또 호르몬이 한 개 이상 분비되지 않아 무기력, 창백, 저신장, 근육감소, 불임, 발기부전, 체모나 음모의 소실, 구토, 저혈압, 저혈당, 빈혈 등이 나타난다.

기능성 종양 중에는 유즙분비호르몬선종이 가장 흔하다. 여성은 무월경과 유즙분비증가, 남성은 여성형 유방이 나타난다. 남녀 공통적으로는 성욕감퇴와 불임 등이 생긴다.

또 성장호르몬분비선종은 말단비대증으로 이마가 돌출되거나 거인증이 나타나며 부신피질호르몬분비선종은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해 쿠싱증후군을 유발해 낙타등, 자색선조(자색의 튼살), 쉽게 멍드는 증상을 보인다.

조기진단이 최고의 예방법

뇌하수체종양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말단비대증이나 쿠싱병은 초기에 진단하면 80%가 수술로 완치된다. 유즙분비선종 역시 약물로 일정기간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문성대 교수는 드물게 종양이 커서 출혈이나 시야장애가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단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이 발생해 평생 호르몬보충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뇌하수체종양수술은 코 아랫부분을 절개해 주변 뇌를 건드리지 않고 최단거리로 접근해 종양을 제거하는 ‘접형동 경유 뇌하수체절제술’이 효과적이다. 문성대 교수는 “뇌하수체종양이 3~4cm 이상이면서 다른 영역을 침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방법으로 흉터와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임의로 약물을 중단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성대 교수는 “뇌하수체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조기진단’”이라며 “생리불순, 두통, 시야장애, 무기력 등이 있는 여성, 2차 성징이 늦고 여성형 유방이 발견된 남성은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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