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성분 해열진통제, 이런 사람에게도 문제 없을까
아세트아미노펜성분 해열진통제, 이런 사람에게도 문제 없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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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질환, 신장질환자, 임신부도 복용 가능
단 일일복용량, 복용간격 반드시 지켜야
종합감기약 등 추가 복용 시엔 성분 확인 먼저
우리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는 성분이 다양해서 본인의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이하 아세트아미노펜)가 유난히 자주 언급되는 요즘.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이 발생하면 이를 복용할 것을 매일 같이 강조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기저질환자나 임신부 등 어떤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진통제 하나 복용하기도 참 조심스럽다. 특히나 해열진통제에는 아예 성분이 다른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의 해열소염진통제(NSAIDs)도 있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다행히 요즘 강조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기저질환자와 임신부 등도 한결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위장장애 적어 공복에도 복용 가능

일단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장애 부담이 적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소염진통제와 달리 위장 자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해열 및 진통효과를 전달한다. 따라서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으며 만성위염 등 위장질환자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반면 해열소염진통제는 위산분비를 촉진해 메스꺼움, 더부룩함,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복용 시 위장벽을 약화시키고 심하면 출혈, 천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식후 복용해야 한다.

■신장질환·당뇨환자에게도 1차 진통제로 권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에 먹고 있는 약과 진통제성분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해열소염진통제는 신장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돼 신장기능이 약하거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야 한다.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해열소염진통제는 신장으로 흘러가는 혈액량을 줄여 신장으로 여과되는 혈액을 감소시킨다”며 “이 경우 체액을 정체시켜 몸이 부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신장독성이 발생, 급성신부전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권장용량으로 복용해도 신장기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에 미국 국립신장재단에서도 신장질환자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 진통제로 권장하고 있다.

당뇨병환자에게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권고된다. 당뇨약의 대표성분인 메트포르민성분이 해열소염진통제와 만나면 몸이 산성화되는 유산산증이나 신기능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메트포르민성분과의 상호작용이 아직 보고된 바 없어 미국 심장협회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 치료옵션으로 권고한다.

■임신부‧태아에게도 해로운 영향 없어 

우선 임신 중에는 어떤 약이든 복용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증상을 참고 버티기 시작하면 오히려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산모가 열이 38도 이상 오르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돼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정량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다행히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태아에게 독성이 없는 성분이어서 임신기간뿐 아니라 수유 중에도 복용 가능하다.

또 진통제에도 카페인성분이 포함되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은 카페인성분이 없어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미국 FDA에서는 이러한 점에 근거해 아세트아미노펜을 안전한 진통제로 권고한다.

■용법·용량 반드시 지켜서 복용해야

다만 이 모든 상황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법을 정확히 지켰을 때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은 성인을 기준으로 1일 4000mg(500mg*8알, 하루 최대 8정까지 복용 가능) 이하로 복용하면 안전하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형은 650mg 알약 기준으로 한 번에 1~2정씩 하루 최대 6정 이내로 복용할 수 있다. 이때 8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종합감기약이나 두통약 등 다른 약에도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해열진통제 복용 후 추가로 감기약이나 두통약을 복용해야 할 상황이라면 성분을 먼저 꼼꼼히 살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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