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알츠하이머의 날] 서서히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예방은 중년기부터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 서서히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예방은 중년기부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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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치 불가능…조기발견 후 꾸준한 약물치료 관건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최근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길눈이 어두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 행동이나 성격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완치는 불가능해 예방과 조기발견·치료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치매는 원인이 다양한데 그중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신약 아두카누맙이 병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치료제로서 미국 FDA의 조건부승인을 획득, 치매 완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이 약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예방과 조기발견, 꾸준한 약물치료가 최선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주원인…40세부터 뇌 건강 신경써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를 파괴, 치매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은 15~20년 전부터 시작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은 중년기부터 예방에 나서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의 핵심은 활발한 인지활동, 신체활동과 더불어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머리를 다치지 않게 주의하고 뇌혈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40세 전후부터 수축기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더 낮게 유지한다. 또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 취미활동을 통해 뇌에 건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과음을 피하고 담배는 아예 끊는 것이 좋다. 또 노화성난청이 있으면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돼 ▲지나친 소음 노출을 피하고 청력손실이 있으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기억력저하로 시작…행동‧성격변화도 나타나

이미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했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인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될수록 점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첫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다만 초기에는 새로 습득한 기억만 떨어질 뿐 이전 기억은 생생하게 유지돼 인지하기 쉽지 않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이후 해마 주변부 손상이 일어나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손상되면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심하면 말을 더듬을 수 있다”며 “병의 진행에 따라 전두엽까지 손상되면 성격이 변해 화를 잘 내거나 부지런하던 사람이 만사를 귀찮아하게 되고 이전에 잘하던 일을 못 하는 수행능력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억력저하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거나 행동‧성격변화까지 동반되면 빨리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기능저하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저하는 분명이 다르다”며 “모든 사람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6개월 이상 기억장애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경과 진료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들 약으론 완치되는 건 아니지만 치매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약물은 총 네 종류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 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억제제’가 대표적이며 이밖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체길항제’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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