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환자, 예년보다 2배 훌쩍…항체 없는 2040 위험
A형간염환자, 예년보다 2배 훌쩍…항체 없는 2040 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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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보유율 낮은 20~40대 예방접종 받아야
50세 이상도 항체 없다면 예방접종 권고
조개류, 90도 이상에서 4분 넘게 가열 후 섭취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감염환자와 접촉 시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일상 속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철 여러 감염병의 위협 속 A형간염환자마저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월 초(‘21년 11주, 3.7~13) 이후 주당 100명 이상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신고되면서 예년 동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의 환자가 신고됐다고 전했다. 특히 7월 중순 이후(30주, 7.18~24)부터는 2019년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곤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49세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위생상태 개선으로 어린 시절 A형간염바이러스 노출기회가 적었고 예방접종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21년 신고 환자 연령 : 40대 1834명(39.1%), 30대 1375명(29.3%), 50대 670명(14.3%), 20대 457명(9.7%), 기타 연령 354명(7.5%)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이영선 교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국가 위생환경 개선이 이뤄지기 전 세대라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레 항체를 갖게 된 경우가 많고 현 10세 이하 영유아는 2015년 A형간염 국가예방접종 실시로 예방접종을 통해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항체보유율이 낮은 20~40대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하면 평생 면역을 얻을 수 있다.

50세 이상에서도 항체가 없는 경우라면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A형간염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대증치료만으로 회복되지만 고령층은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만성B형·C형간염, 알코올간질환 및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A형간염은 환자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전파되거나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쉽게 전파돼 한 집단 내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A형간염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식중독은 물론, 각종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 만큼 증상에 따른 빠른 대처도 중요하다. A형간염은 2~4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몸살 같은 증상으로 시작된다. 물론 이 정도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눈 흰자위가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또는 함께 음식을 먹은 주변 가족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히 응급실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철저한 위생관리도 필수다. ▲요리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특히 조개류, 어패류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바지락 같은 껍데기가 두 개인 조개류의 소화기관에는 A형간염바이러스가 농축될 수 있어 반드시 90도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힌 다음 섭취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고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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