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대장암환자에게도 복강경수술 ‘안전’…합병증위험도 낮아
80세 이상 대장암환자에게도 복강경수술 ‘안전’…합병증위험도 낮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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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종완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개복수술군과 3년생존율 및 재발률 큰 차이 없어
합병증·회복 면에선 복강경수술군이 더 좋은 결과
김종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복강경수술은 아주 작게만 절개하는 최소침습방식으로 합병증과 부작용위험이 개복수술보다 덜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각종 암수술에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80세 이상 초고령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복강경수술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몸속으로 가스를 주입하는데 이때 복압이 올라가 심장, 폐, 혈관 등이 눌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위험성 떄문에 그간 초고령 대장암환자에게는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초고령 대장암환자도 복강경수술로 안전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팀(김정연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손일태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병천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강병모 교수, 강동성심병원 김민정 교수)은 개복수술 환자군과 복강경수술 환자군의 수술 후 3년생존율, 재발률, 합병증 발생률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환자에서도 안전하게 복강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강동성심병원에서 대장암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했다. 전체 294명 중 104명(35.3%)은 개복수술을, 190명(64.7%)은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병기는 대부분 대장암 2기와 3기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수술 후 3년생존율은 복강경수술 68.8%, 개복수술 70.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재발한 환자는 개복수술의 경우 14.4%, 복강경수술은 15.8%로 재발률 또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수술이 8.4%로 개복수술 2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은 절개 및 봉합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상감염, 장 내부가 막히는 장폐색증, 폐렴 등이었다.

회복 면에서도 복강경수술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수술 후 식사가 가능한 기간은 복강경수수술의 경우 6.1일, 개복수술은 8.6일이었고 입원기간은 복강경수술이 14.2일, 개복수술은 17.8일이었다.

김종완 교수는 “복강경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은 절개 길이가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은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고령 대장암환자라도 복강경수술로 개복수술만큼 안정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많은 초고령 대장암환자들이 개복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최소침습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로봇으로도 대장암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말기암을 제외한 대장암수술의 80% 이상을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령의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임상 및 종양학적 결과(Clinical and oncologic outcomes of laparoscopic versus open surgery in elderly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3.402)’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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