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언택트 시대,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법 
[특별기고] 언택트 시대,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법 
  • 김신희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기준분석과장(직무대리)ㅣ정리·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9.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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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기준분석과장(직무대리)
김신희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기준분석과장(직무대리)

코로나19가 바꾼 비대면 라이프 ‘언택트 문화’가 요즘 식생활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및 외출 자제 등에 따른 생활편의 추구는 편의점 도시락과 레토르트식품,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을 배달 및 온라인으로 이용하는 언택트 소비가 급증했다. 

간편식은 먹는 방법에 따라 조리가 완료된 형태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과 레시피에 따라 즉석조리제품, 전자레인지 등으로 가열하는 제품이 있다. 

전자레인지는 일반가정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조리기기이고 불꽃이 보이지 않아 어린이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단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식품용기의 종류 및 재질이 다양하다 보니 안전성과는 무관하게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는 소재 특성에 따라 사용시간 등 주의사항을 고려해 올바른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자레인지에 사용가능한 재질이라도 제품구매 시 표시사항에서 ‘전자레인지용’이라는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진 용기도 제조방법에 따라 내열성이나 내구성이 다를 수 있다. 반드시 전자레인지 사용 용도로 만들어진 전용용기를 선택해 사용해야 하며 장시간의 가열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에 사용되는 재질은 크게 8가지다.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로 사용 가능한 재질은 종이제, 유리제, 도자기제,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이 있다. 멜라민수지, 페놀수지, 요소수지,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드(PET), 알루미늄호일 등은 사용해선 안 된다.  

음료수병으로 흔히 사용하는 폴리에틸렌프탈레이트(PET)재질은 내열온도가 낮아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경우 녹거나 외형이 변형될 수 있다. 멜라민수지, 페놀수지 및 요소수지는 원료물질로 사용된 포름알데히드가 생성될 수 있어 유해하다.  

집에서 흔히 밀가루반죽을 만드는 플라스틱대야나 쟁반 종류가 이에 해당된다. 또 컵라면이나 요쿠르트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은 내열성이 낮아 고온에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최근에는 내열성을 향상시킨 제품이 개발돼 사용 가능한 제품도 있으니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유리제는 마이크로파가 통과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유리제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 유리제기구는 열충격강도(내열온도차)가 낮아 전자레인지용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음식 내부가 먼저 가열되기 때문에 우유 같은 경우 순간적으로 끓어 넘칠 수 있어 짧은 시간 반복 가열해야 한다. 

도자기제는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장식용으로만 사용하는 그릇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식품용으로 제조돼 전자레인지용으로 표시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테두리 등이 금 등 금속제로 장식된 경우 알루미늄호일처럼 불꽃이 일어나 화재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종이제는 젖었을 때 종이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왁스코팅종이는 식품에 오염될 수 있어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의 조언에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 중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그릇을 골라내보자. 우리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주는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 전용 식품용기인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안전한 식생활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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