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생선이 있지만 오늘 추천할 생선은 바로 준치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주변에서 한때 각광 받다 지금은 퇴물이 됐지만 옛 명성에 걸맞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준치는 가시가 많아 옛 어른들이 준치를 선물할 때는 어떤 일이든 조심히 하라는 의미를 담아 선물했다고 한다. 뇌물을 공돈이라 생각해 덥석 받아버리는 정관계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준치는 한의학에서 늑어(勒魚)라고 했으며 양심안신(養心安神) 효능이 있어 심혈(心血)을 보해 혈액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심계(心悸), 정충(怔忡) 등의 증상을 낫게 한다. 심계는 놀랄 만한 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박동이 강하게 느껴지는 증상이다. 이는 혈(血) 부족 시 부족현상을 보상하기 위해 심장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현상이다. 정충(怔忡)은 가슴이 뛰는 증상의 중증(重症)으로 불안감 등의 심리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준치는 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고단백식재료로 알려졌고 비타민 B1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을철 부족해진 혈(血)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준치를 준비해 갖은 양념을 올려 준치 찜을 만들어 먹어보자. 육체의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안정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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