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환자의 한방통합치료 만족도, 객관적인 평가지표 나왔다
허리디스크환자의 한방통합치료 만족도, 객관적인 평가지표 나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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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기능지수값, 18.7·-3.5일 때 ‘매우 호전’으로 평가
허리·다리통증 및 기능장애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만족도↑
같은 허리디스크환자여도 통증 정도 및 기능장애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은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평가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부터 뻐근함, 쑤심까지. 같은 허리디스크환자여도 호소하는 통증은 저마다 다르다. 개인마다 척추 크기와 추공간, 디스크(추간판)가 터진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허리디스크환자의 통증정도는 0~10까지 통증수치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로, 기능장애평가는 걷기와 앉기 등 10개의 일상생활 가능 정도를 0~5점으로 나눈 허리기능장애(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등으로 산술적인 수치로 파악한다.

또 이들을 통해 얻은 치료 전과 후의 점수변화는 허리디스크환자들의 호전 정도를 파악하는 기준이 됐다. 아울러 치료 만족도는 호전 정도를 ‘매우 호전(much improved)’ ‘약간 호전(minimally Improved)’ ‘변화 없음(no change)’ ‘약간 악화(minimally worse)’ ‘매우 악화(much worse)’의 5가지 기준으로 나눠 평가됐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에 만족을 느낀 환자를 중심으로 통증 및 기능장애지표가 얼마나 변화했을 때 호전이라고 볼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전세환 한의사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전세환 한의사 연구팀은 이 기준을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생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은 입원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돌입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4.2세로 평균 24.7(±12.5)일의 기간 동안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이어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매우 호전됐다고 응답한 136명을 추출, NRS와 ODI 변화를 실질적 임상 이점(Substantial Clinical Benefit, SCB) 방식으로 분석했다. SCB는 매우 호전 환자군을 대상으로 ‘매우 호전’의 기준점을 통증 및 기능장애 지수 등의 변화량을 통해 산출하는 방법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우 호전 환자군의 ODI를 SCB로 산출한 결과 치료 후 -18.78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ODI의 경우 요통의 한 연구에서 NRS는 2 이상, ODI는 10 이상의 변화를 최소 임상적 의미 있는 차이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이는 상대적으로 큰 점수 변화 폭”이라고 해석했다.

또 연구팀은 허리와 다리 통증 NRS의 SCB를 각각 구했을 때보다 허리와 다리의 평균 또는 요통과 하지 방사통 중 더 큰 변화를 보인 NRS로 SCB를 산출한 결과를 호전 평가 기준으로 잡는 것이 호전을 더 잘 반영함을 확인했다. 허리와 다리 통증 NRS의 평균값에 대한 SCB는 -2.75였으며, 더 큰 변화를 보인 NRS로 산출한 SCB값은 –3.50였다.

즉 종합해보면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허리 ODI 지표에서 -18.78이, 허리와 다리 통증 중 더 많이 좋아진 쪽에서 -3.5 이상 통증이 줄어든 경우 ‘매우 호전’의 기준값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환자를 매우 호전군과 악화군으로 나눠 NRS와 ODI 변화의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NRS보다 ODI 지수에서 유의미한 설명이 가능했으며 허리와 다리 통증을 각각 분석하기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치료 후의 개선 정도를 더 정확히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전세환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허리디스크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호소 증상인 허리와 다리 통증뿐 아니라 기능 또한 감안했을 때 치료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더 나아가 허리디스크 치료의 호전 평가에 있어 환자의 주관적 기준을 넘어 일반적인 평가에서의 호전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Back and Musculoskeletal Rehabilitation (IF = 0.821)’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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