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언니들, 갱년기에 ‘발끈’하다
70년대생 언니들, 갱년기에 ‘발끈’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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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김도희·유혜미·임지인 지음/일일호일/332쪽/1만5000원
김도희·유혜미·임지인 지음/일일호일/332쪽/1만5000원

갱년기는 남녀 모두에게 그저 힘든 시기로 여겨진다. 특히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여성들은 폐경(완경)기로 접어들면서 몸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과 또 한 번 마주한다. 그 안에서 상실감, 당혹감, 불편함 등 여러 감정을 느끼며 기분도 우울해지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갱년기의 갱(更)은 ‘바뀌다’ ‘새로워지다’는 뜻으로 갱년기는 단순히 몸이 약해지고 쓸모없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달라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바꿔가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즉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활기차게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는 것. 다소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는 말 그대로 요즘 언니들의 눈으로 여성 갱년기를 새롭게 정의한 책이다.

책의 저자들은 이제 막 갱년기에 진입한 70년대생 여성들. 이들은 한때 X세대라 불리며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나는 나’라며 개인주의의 가치를 제시한 세대답게 ‘중년 여성의 쇠락’ ‘느닷없는 분노와 짜증’으로 대표되는 갱년기의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을 거부하고 그들 나름대로 갱년기를 새롭게 정의한다.

특히 저자들은 친구이면서 모두 광고 회사 출신(기획/마케터)으로 시대흐름에 민감한 마케터의 통찰로 갱년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해낸다.

책에는 이들이 진행한 총 열 번의 수다를 통해 얻은 갱년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다. 갱년기증상부터 우리 사회의 갱년기 해석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단순히 여성 갱년기뿐 아니라 갱년기 자체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하지만은 않다. 저자들은 실제 수다를 떨 듯 본인들이 겪은 경험들과 갱년기로 달라진 일상을 솔직히 고백한다. 특히 갱년기로 인한 갑작스런 신체변화에 대한 에피소드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법 등은 갱년기에 이제 막 발을 내디딘 동년배들에게 꿀정보가 아닐 수 없다.

저자들은 1년여의 갱년기 탐구생활을 마치고 ‘몸과 마음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때’ ‘잘 나이 들기 위한 중간 점검시간’ ‘자신을 보듬는 재생의 시간’으로 갱년기를 정의한다.

이 책은 갱년기를 겪는 당사자가 직접 갱년기에 대해 얘기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갱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되는 여성에게는 든든한 길잡이로, 갱년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조금이라도 발끈했던 여성이라면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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