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 속 아파민성분, 신경세포 재생효과 탁월
봉침 속 아파민성분, 신경세포 재생효과 탁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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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아파민성분, 신경 독성 X…신경재생유전자·단백질 발현도 촉진
향후 척추·신경질환자의 치료방향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 기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

요통이나 관절염으로 꽤 오랜기간 고생 중인 환자들이라면 봉침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봉침은 꿀벌에서 추출된 봉독을 정제해 활용하는 침술로 통증완화 및 소염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이에 요통, 관절염 같은 근골격계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외상, 피부 미백에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봉독은 일부에서 과민성쇼크를 유발해 봉침의 기전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침의 신경세포 재생효과를 밝힌 최신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봉침에 함유된 아파민성분의 신경세포 재생효과 기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봉침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신경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아일 17일차 쥐의 대뇌피질로부터 신경세포를 채취한 후 봉독, 멜리틴, PLA2(포스포리파아제2), 아파민을 각각 다양한 농도로 24시간 동안 처리해 세포 생존율을 비교했다.

고배율 현미경 관찰상 열상 손상을 가한 신경세포와 비교해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아파민 농도가 높을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량과 길이가 증가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봉독과 멜리틴은 0.1μg/mL 이상의 농도에서 유의한 독성을 나타냈고 PLA2의 경우 0.01μg/mL부터 독성을 보였다. 반면 아파민은 10μg/mL 농도까지 세포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추가로 진행된 48시간 아파민 처리 실험에서도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물리적인 열상 손상을 가한 뒤 아파민을 처리해 신경 재생에 아파민이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 아파민 처리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인 축삭돌기의 재생량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민은 신경 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와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의 생성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손상된 신경세포의 기능도 개선시킨다는 점이 입증됐다.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DBNF, NGF, NF200, GAP-43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br>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DBNF, NGF, NF200, GAP-43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아파민은 신경 재생 관련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도 촉진시켰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상된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아파민을 처리한 이후 세포재생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NF200(Neurofilament200-kDa)과 신경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GAP-43(Growth Associated Protein-43)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향후 척추∙신경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봉침 사용 시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아파민은 관련 질환 치료에 유망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당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Toxins (IF=4.546)’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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