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수십 년 만에 가을 추위가 찾아왔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 거리에서 달갑지 않은 냄새를 풍기며 발에 밟힐까 피해 다녀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은행 열매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건강에는 좋은 은행에 대해 알아보자.
한의학에서는 은행의 열매를 백과(白果)라 했다. 염폐평천(斂肺平喘) 효능이 있어 기침과 천식을 멎게 하고 수삽지대(收澁止帶) 효능으로 백대하에 효과가 있다. 또 빈뇨(頻尿) 증상 완화에도 사용했다. 주로 호흡기 증상에 다용되는 약재다.
은행의 약성가에는 압주(壓酒), 즉 술을 압도한다고 했으니 술독(酒毒)을 해독할 때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약간의 독성이 있으니 생으로 먹지 말고 구워먹으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는 종자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종족 보호물질 때문이다.
영양학적으로 은행은 저지방·저열량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에도 좋아 혈전을 예방, 혈관건강에도 효과적이다.
가을 간식 삼아 은행을 구워 먹어보자. 충분한 양을 구워 맛있게 먹고 일부는 보관했다 죽이나 밥에 올려 토핑처럼 먹어도 좋다. 가벼운 음주 시 안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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