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졸중의 날]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FAST’ 법칙 잊지 마세요
[세계 뇌졸중의 날]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FAST’ 법칙 잊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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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후유증 남아 예방 및 조기 대처 중요
전조증상 기억하고 3~6시간 내 병원으로 와야
고혈압 등 기저질환 있다면 더욱 경각심 필요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2위이며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국내 뇌졸중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는 질환.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고 생존해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평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뇌졸중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환자는 60만7862명으로 2016년 57만3379명 대비 약 6% 늘었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주 위험요인 

그나마 다행히 뇌졸중의 위험요인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을 미리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고혈압이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뇌경색환자의 60% 이상, 뇌출혈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뇌졸중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과 비만 등도 빼놓을 수 없으며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역시 영향을 미친다. 이들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고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한쪽 팔다리마비, 어눌한 말투, 심한 두통 등 특징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인 만큼 전조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신마비,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극심한 두통 등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조현지 교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전인 발병 후 3~6시간 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뇌의 손상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전체 뇌졸중환자의 10~20%가 전조증상을 지나친다는 것.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뇌졸중 전조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증상을 겪고도 지나치는 셈이다.

특히 짧게는 10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다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이나 어지럼증으로 오는 뇌졸중은 놓치기 쉽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나 팔다리, 얼굴 감각 등에 이상이 느껴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FAST법칙’으로 기억하면 좀 더 쉽다. ‘FAST’란 ‘Face, Arms, Speech, Time to act’의 앞 글자를 딴 것. 즉 ‘Face’웃을 때 좌우 얼굴 모양이 다른지 살피는 것이며 ‘Arms’한쪽 팔다리만 힘이 약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Speech’란 환자가 말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고 ‘Time to act’이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될 경우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근본 해결책은 예방…생활습관 개선, 약물 복용 등 도움 

뇌졸중은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이나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예방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뇌졸중 고위험군은 원인질환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뇌졸중 발병위험을 낮춰야 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과 채소 및 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이미 심혈관질환과 일과성 뇌허혈 발작 또는 허혈성 뇌졸중경험이 있는 환자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통해 뇌졸중의 예방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허혈성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아스피린의 장기적 2차 예방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해당 환자에서 3년 이상 기간동안 뇌졸중 재발위험성을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동국대병원 연구팀은 아스피린 복용이 뇌졸중의 한 종류인 뇌경색의 크기를 작게 하고 환자의 기능적인 독립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과 김응규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뇌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재발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뇌졸중 발생위험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이미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한눈에 보는 뇌졸중 예방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 흡연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 과음은 부정맥과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며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은 비만이며 허리둘레는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은 복부비만이다. 체중감량은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심전도를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부정맥을 꾸준히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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