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늦춰진 유방암진단…두려워 말고 정기검진해야
코로나19로 늦춰진 유방암진단…두려워 말고 정기검진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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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2019년 이후 갑상선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암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2019년 이후 갑상선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암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건강검진율이 기존보다 많이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팬데믹 시작 이후 전 세계적의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발생했다. 한 예로 국립암센터는 국가암검진 대상자 가운데 실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과 실제 건강검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결과, 충격적이게도 전체 3557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30%가 암보다 코로나19에 더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암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유방암은 2019년 이후 갑상선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암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조기발견 시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상태의 경우 98.8%에 다다르는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멀리 있는 장기에 전이된 4기의 경우 생존율은 40.2%로 하락, 암치료에 있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여실히 알려주는 대목이다.

■자가검진, 효율적인 유방암 예방법

유방암은 조기발견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독립이 어려운 젊은층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때 도움되는 것이 ‘유방암 자가진단법’이다.

자가진단법은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할 수 있다. 1단계는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우선 양팔을 편하게 내려놓거나 깍지를 낀 상태 혹은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내민다. 이때 가슴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이며 ▲전체적인 윤곽의 변화가 있는지 ▲대칭이 잘 이뤄져 있는지 ▲특정부위에 함몰이 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2단계로는 서서 로션을 바른 뒤 한 손을 올리고 유방과 겨드랑이 부분을 마사지하듯 만지며 멍울의 여부,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두 번째 방법을 누워서 진행, 문제조직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만일 자가검진에서 이상증세가 발견된다면 조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단순한 것 같지만 유방암 조기발견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자가검진법이다. 특히 40세 이하는 무료 유방암검진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20~30대 여성들에게 매우 효율적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더욱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유방암을 판별해낼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더욱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유방암을 판별해낼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요구되고 있다.

■유방촬영검사 단점 보완한 기술 등장

자가검진 외에 병원에서 받는 유방암검사로는 맘모그래픽, ‘유방촬영검사(Mammography)’가 주로 진행된다. 유방촬영검사는 조직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가슴을 압박한 뒤 저선량의 X-선을 유방에 조사해 이상조직과 변화를 감지해 낸다.

이때 유방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고통을 호소한다. 유방촬영검사에서 유방을 압박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방사선을 활용해 최대한 자세한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함이다. 유방촬영검사술은 유방암 조기발견에 큰 역할을 하지만 검사과정에서 가해지는 불편함과 방사선에 대한 거부감으로 많은 여성이 검진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유방촬영검사술은 유방암의 조기발견에 유용하지만 정상조직과 병소조직의 겹침에 의한 위양성률(실제로 음성이지만 양성으로 진단되는 경우)이 높고 재검사에서 유방암으로 확진되는 비율도 상당히 낮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유선조직이 발달한 치밀유방(dense breast)에서는 정확한 병소 발견이 더욱 어려운데 우리나라 여성을 비롯한 동양 여성은 치밀유방이 많아 유럽이나 미국 여성과 비교해 유방촬영검사술로 인한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더욱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유방암을 판별해낼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한 예로 자동으로 개별 환자마다 최적의 압력이 가해졌는지 감지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여기에 더해 가슴에 닿는 패들부분을 유연한 재질을 사용, 유선형의 인체공학적인 구조로 설계했다. 또 압력이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가해지면서 환자가 좀 더 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촬영기기도 있다. 특히 방사선노출량을 기존검사법보다 더욱 경감시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단층영상합성법(Tomosynthesis) 역시 유방암진단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단층영상합성법은 유방전체를 3D방식으로 촬영, 치밀유방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병변발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엑스선 튜브가 좌우 25°씩 총 50°로 이동해 더 넓은 각도로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겹쳐 보이는 유방조직을 더욱 정확하고 자세하게 진단할 수 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이선미 팀장은 “최근 유럽과 캐나다에서 실시한 유방촬영술 프로그램에 따르면 유방촬영술을 실시한 덕분에 유방암 사망률을 40%나 줄일 수 있었다”며 “환자들의 개별 특성에 맞춰 좀 더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검진을 미루지 말고 정기검진을 통해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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