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한의치료 우수성,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화상 한의치료 우수성,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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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화상 한의치료 사례논문, 미 화상학회 공식학술지 게재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전상호 원장 등 환자 4명 증례 보고
“한의치료 우수성 널리 알려져 화상환자들에 희망 되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 임정태 원광대학교 연구교수, 자연재생한의원 전상호 원장, 강병수 한의사 

수술 없이 침과 한약 연고를 이용, 깊은 국소화상을 치료한 첫 증례시리즈가 미국화상학회 공식 SCIE학술지 Journal of Burn Care & Research에 게재됐다. 해당 저널에 국내 한의학 논문이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증상처에 한의학적 치료가 응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논문은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전상호 원장과 임정태 연구교수(원광대학교), 강병수 원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은 국소부에 피하조직까지 손상된 3도 화상환자 중 피부이식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 4명에게 침과 한약연고로 치료한 사례를 논문에 소개했다.

논문내용에 따르면 환자들에게는 한약재로 조제한 연고와 상처부위 침 치료 등 두 가지 치료방법이 시행됐으며 흉터부위의 피부두께를 평가하는 mVSS(modified Vancouver Scar Scale)를 통해 치료결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또 치료 전후 화상 한의치료에 대한 두려움, 경험, 인식변화 등을 환자의 언어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미국화상학회(ABA)에서 발행하는 SCIE급 저널 Burn Care & Research에 게재된 한방치료 증례 시리즈

연구진은 “환자들은 처음에는 화상 한의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쳤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확신이 생기고 주위 화상환자들에게 한의치료를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논문에 실린 환자를 직접 치료한 조성준 원장은 “17년째 화상, 피부괴사, 욕창 등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자연재생한의원의 치료방법과 성과를 학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지금까지 치료해온 6000건이 넘는 환자들의 사례를 모아 학계에 한의학적 상처 치료의 우수성을 보다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임정태 연구교수(원광대학교)는 “본 연구는 첫 연구였기 때문에 비교적 화상범위가 좁은 환자 데이터를 모아서 보고했다”며 “본 연구를 발판 삼아 전체 피부 표면적이 더 많이 침범되고 중증도가 높은 화상환자의 치료 증례 데이터를 모아 후속 연구논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화상 한의치료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이 심했는데 이번 논문을 계기로 열린 마음의 학술적 교류를 통해 화상 치료환자에게 더 많은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강병수 원장은 “일개 의료기관의 17년간 화상 한의치료 증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증례 보고까지 할 수 있게 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로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화상 한의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 같았던 미국 화상학회 공식 학술지 리뷰어들이 흥미를 갖고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해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보다 국외에서 화상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며 “국내에도 한의 화상치료의 우수성이 많이 알려져 환자들의 선택권이 보다 넓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연재생한의원은 앞으로도 화상 외에 욕창, 피부괴사 등의 상처 치료에 대한 학술 발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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