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백신 접종 시 ‘비특이적 반응’ 면역 생겨
30% 정도 코로나19 감염률 줄고 치명률도 감소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초겨울. 마스크 착용으로 지난해 호흡기질환자가 대폭 감소했다지만 예방접종과 거리두기 완화로 경각심이 옅어져 올겨울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고령층은 코로나19는 물론, 독감과 폐렴에 걸렸을 때 중증악화 및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 이 시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필수로 권고된다. 하지만 워낙 백신 부작용에 대한 얘기가 많아 코로나19 예방접종에다 인플루엔자‧폐렴구균백신까지 맞아도 괜찮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미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결과를 통해 코로나19백신과 타 백신 간 접종간격을 두지 않고 동시 접종해도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추가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은 의료진과의 사전상담을 통해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백신의 동시접종(같은 날 2개 이상의 백신을 서로 다른 부위에 접종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세 가지 예방접종을 모두 챙기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세 질환은 모두 급성 호흡기감염병이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서로 발생할 수 있다”며 “다행히 우리 몸의 면역반응 중에는 ‘비특이적 반응’이라는 것이 있어 백신을 모두 접종하면 서로에 대해 작은 면역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 보고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30% 정도 코로나19에 덜 걸리고 치명률도 감소했다. 특히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인 만큼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백신을 모두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최천웅 교수는 “인플루엔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고 폐렴구균백신은 종류에 따라 1~2회만 접종하면 된다”며 “보통 인플루엔자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유행시기 2주 전, 가능하면 11월 초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시기를 놓쳤더라도 인플루엔자는 통상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늦게라도 맞는 것이 좋다. 이미 만65세 이상 고령층은 지난달부터 인플루엔자백신 무료접종이 시행 중이다.
폐렴구균백신은 13가백신과 23가백신 두 가지로 건강한 만65세 이상 고령자와 만65세 미만의 면역저하자 또는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13가백신과 23가백신을 1년 간격으로 각각 1회 순차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23가백신은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이에 만65세 이상 고령층은 전국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23가백신을 1회 접종할 수 있다. 만일 65세 이전에 23가백신을 맞았다면 5년 뒤 23가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한다.
TIP. 한눈에 보는 ‘독감 vs 코로나19 vs 폐렴’
독감 | 코로나19 | 폐렴 | |
주요 증상 | 고열, 몸살(보통 1주 내 좋아짐) | 발열, 기침, 미각, 후각상실 등 | 고열, 몸살, 기침, 누런 가래(1~2주 이상 지속) |
감염 부위 | 상기도 감염 | 상기도 감염 | 폐실질 염증 발생 |
발생 원인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 코로나19 바이러스 | 폐렴구균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