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겨울철 난로 위에 놓인 주전자에서는 상큼한 귤향이 났다. 귤향이 나는 차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자(柚子)가 대표주자다.
유자는 유자나무의 열매로 귤과 비슷하게 생긴 과실이다. 한의학에서는 등자(橙子)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등자(橙子)는 또 다른 기원종을 부르는 이름으로서 유자와 등자가 서로 다르게 사용되기도 하고 같은 과실을 지칭하기도 하는 등 혼용됐음을 알 수 있다. 즉 귤, 탱자, 유자, 오렌지, 포멜로 등이 지역별, 나라별로 혼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유자는 한의학적으로 강역화위(降逆和胃) 효능이 있어 구역을 가라앉히고 위를 편안하게 한다. 또 이기관중(理氣寬中) 효능으로 막힌 기를 원활히 소통시켜 소화기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음주 후 술을 깨는 데도 도움이 돼 음주 후 갈증해소에도 사용했다.
영양학적으로 유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가 많이 함유돼 호흡기증상 및 감기,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며 피로와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구연산도 다량 함유돼있다. 이밖에도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1766년에 편찬된 증보산림경제에 기술된 유자차 조리법을 보면 유자와 배를 채썰 듯 엷게 썰어 꿀물에 넣고 잣을 띄워 마시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배를 끓인 배숙에 유자와 꿀을 약간 넣어 향미를 돋워 마셔보자. 건조한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저하된 소화기능을 활성화해 겨울철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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