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 국민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것”
“위드 코로나시대, 국민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것”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11.0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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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홍수 대구광역시의사회장

· 180여 백신접종지원단 통해 적극적으로 접종 지원
· 유튜브채널 개설...백신불안감 해소, 소통기회 마련
· 국민·회원께 깊은 감사...미흡한 정부지원은 아쉬워

정홍수 회장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늘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최선의 의료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과 치료가 중요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큰 화두였습니다. 대구시의사회는 올해 180여명의 백신접종지원단을 만들어 백신접종센터에 부족한 의료인력을 지원, 원활하게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해 4월 취임한 정홍수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올해 의사회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로 적극적인 코로나19백신접종 지원을 꼽았다. 

또 코로나19백신 도입초기에 괴담이 돌면서 백신접종에 소극적이었던 시민들에게 정확한 의학정보 전달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유튜브채널을 개설, ‘코로나19백신 맞아도 될까?’를 시작으로 백신불안감을 해소시키는 한편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정홍수 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대구시의사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거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대구의 경우 신천지사태로 코로나19환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의료기관이 폐쇄되고 의료인이 격리되는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만큼 큰 위기가 왔다. 하지만 대구에서 최초로 시행한 ▲드라이브스루 검사시스템 ▲확진자 전화상담 ▲생활치료센터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경험의 시간이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앞으로 언제든 감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고 한편으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해도 철저히 대비한다면 희생을 줄이고 보다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경험을 통해 의료시스템 개선과 보완을 위해 의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번에 대구시의사회는 ‘백서발간위원회’를 조직해 ‘코로나19 백서’를 한글과 영어본으로 발간했다. 이를 통해 추후 또 다른 위험 질환이 닥쳤을때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데 국내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마스크 상시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외부출입자제 등 대구시민 스스로 생활방역지침을 성실하게 지킨 데다 대구시 공무원과 대구 의사들의 헌신이 있어 위급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다.  

-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대구시의사회에서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대구시의사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료에 위기가 왔을 때 확진자 전화상담, 생활치료센터 자원근무 등 방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또 ‘백신접종지원단’을 조직해 코로나19백신접종센터에 예진의사를 파견해 접종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많은 회원들이 위탁의료기관을 운영,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코로나19로 대구시의 방역관리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백신접종을 꺼리는 시민들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처럼 흥미로운 주제를 통한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쉽게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11월 위드 코로나가 예고됐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필수인데도 일부시민이 백신괴담 등을 보면서 접종을 꺼리고 있어 보다 올바르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함을 깨닫고 시작하게 됐다.

이는 의사회 차원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시도였다. 의사회 유튜브채널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의학정보를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해 보다 가까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정홍수 회장은 “보건의료정책에 있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국민건강”이라며 “정부가 전문가집단과 소통하면서 보건의료현안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대한민국과 대구시 의료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이 있다면.

대구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정책은 국민건강을 책임질 백년대계다. 하나의 정책을 수립하려면 신중한 접근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현 정부는 단순한 인기영합용 의료정책을 남발하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정부,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최선의 의료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청년 의사들을 이끄는 선배 의사로서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의사협회를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정부 지원에 아쉬운 점은 없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은 물론 많은 의사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현재 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감염위험에 최우선으로 노출돼 있지만 안타깝게도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회원들이 받는 부당한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더 이상의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또 이 자리를 빌어 코로나19방역에 협조해주신 국민과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최근 시행 중인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견해는? 만일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여러 가지 보건의료정책이 입안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사면허관리제도, CCTV법, 실손보험청구간소화법, 비급여고지에 관한 법, 의료기사법, 간호사법 등과 공공의대, 원격의료 등 갈수록 의료인을 옥죄는 잘못된 의료정책이나 법안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공조해 강력히 대처하는 한편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의 건강보험제도는 최선의 진료가 아닌 보편적 진료를 추구하고 있다. 환자는 누구나 최선의 진료를 원하지만 한정된 보험재원으로 모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급여는 최선의 진료를 원하는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정부는 비급여진료비 공개를 통해 이를 통제하려고 한다. 비급여진료비를 전면 공개할 경우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고 싶어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진료의 기본원칙은 대면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접근성은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환자편의성과 경제성을 내세우면서 비대면진료를 추진하는데 그로 인한 이득보다는 오진과 책임소재문제 등 단점이 더 크다. 비대면진료는 의료산업화가 아닌 보건의료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고 대면진료의 보완수단, 도서·벽지 등 의료사각지대 해소 등을 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도시와 지방간 의사수급불균형은 의사 수가 문제가 아니라 의사가 지방에서 병원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의 의료시스템으로는 지방에서 병원 유지가 안 되니 경쟁이 심해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개원하려는 것이다. 의사 수를 아무리 늘려봐야 도시에서 미용 등 비보험진료를 하는 의사만 늘지 지방에서 개원하는 의사가 늘지는 않는다. 

이 모든 현안을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민건강권을 지키면서 보건의료학적 관점으로 진행됐으면 한다. 

- 내년이 대선이다. 보건의료정책과 관련,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보건의료정책도 마찬가지다. 보건의료정책은 단기간의 목적과 정치적 논리로 추진해선 안 된다. 먼 미래를 보고 무엇이 국민건강을 위하는 것인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꾸준히 전문가집단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보건의료정책으로 연결될 것이다. 

한편 올해로 창립 74주년을 맞은 대구시의사회는 약 6000여명의 의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창립 이래 지역을 기반으로 의료활동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코로나19 이후 대구시의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접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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