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추각막의 날] 젊은날 찾아온 시력저하…혹시 ‘원추각막’ 아닐까
[세계 원추각막의 날] 젊은날 찾아온 시력저하…혹시 ‘원추각막’ 아닐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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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발생해 40~50대까지 진행될 수도
잦은 안경도수 변화 등 의심증상 시 속히 검사
조기 진단·치료하면 진행 억제, 시력 개선 가능
원추각막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젊은 나이에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기존 난시가 심해지거나 안경으로 시력교정이 되지 않는 경우, 라식·라섹수술 후 점점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은 미국 국립 원추각막재단이 제정한세계 원추각막의 날(11월 10일)’이다. 원추각막은 지난 1월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지정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지난 5년간 약 47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른 안과질환에 비하면 환자수는 매우 적지만 원추각막은 10대 때 발생해 40~50대까지 악화되는 진행성질환이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문제는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고 병원에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것. 그러는 사이 시력은 점점 저하되며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젊은 나이에 각막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할 수 있다.

원추각막은 한마디로 각막이 얇아지면서 원뿔처럼 뾰족해지는 질환이다. 보통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증상은 병이 진행하면서 나타나 20~30대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40~50대까지 진행되며 개인별로 진행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발병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요인이나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등에 의한 가려움으로 반복해 눈을 비비는 습관, 자외선 과다노출, 호르몬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된다.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 후 부작용으로도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김국영 전문의는 “수술 전 검사에서 잠복된 원추각막을 발견하지 못한 채 수술하거나 잔여 각막량을 충분히 남기지 않으면 얇아진 각막으로 인해 각막의 안전성이 떨어져 2차적으로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추각막은 시력교정술 후 갑자기 발생하거나 서서히 나타날 수 있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또 ▲기존 난시가 심해지거나 ▲안경을 써도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눈부심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워낙 질환 자체가 생소해 이를 원추각막이라고 인지하기 어렵다. 더구나 젊은층은 기존보다 눈이 더 나빠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김국영 전문의는 “원추각막은 병원에서도 초기진단이 매우 어려운 질환”이라며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세극등현미경검사로 각막 형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초기라면 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며 “각막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확진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원추각막은 진행성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

원추각막이 점점 악화되는 시기에는 진행을 늦추기 위해 콜라겐 교차결합술(특수한 약물과 광선으로 각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시술)과 각막내 링삽입술(두 개의 반원형 링을 각막내 삽입해 지지력 보강)을 시행한다. 원추각막 진행이 완전히 멈추면 근시와 난시 교정을 위해 난시교정 안내렌즈를 삽입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심한 원추각막일 경우에는 각막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국영 전문의는 “젊은층은 원추각막에 특히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어릴 적 난시가 심해지거나 ▲안경을 쓰고 있는데도 시력교정이 잘 안 되는 경우 ▲라식‧라섹수술 후 이상하게 점점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면 반드시 각막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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