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유행 속 ‘폐렴’ 주의보…노인에겐 특히 치명적
코로나‧독감 유행 속 ‘폐렴’ 주의보…노인에겐 특히 치명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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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원인균 중 가장 흔한 ‘폐렴구균’
면역력 약한 고령층은 패혈증위험도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놓치지 말아야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이맘때. 특히 올겨울은 거리두기 완화로 모임과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한 호흡기감염병이 바로 폐렴이다.

폐렴은 폐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 원인균이 매우 다양하다. 이 중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꼽힌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더라도 발열, 기침, 오한 등의 증상 정도를 보이며 이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노인이 감염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폐렴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보고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경훈 교수는 “이렇게 폐렴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2차 감염 때문”이라며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폐렴구균 감염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에서 가장 흔한 동시 감염병원체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동시에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59.5%로 가장 높았으며 인플루엔자와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에서도 35%를 차지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에 동시 감염되면 입원 및 중증으로의 발전위험도 증가한다.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 특히 치명적이다. 따라서 코로나19백신과 인플루엔자백신과 더불어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노인은 폐렴 발생 시 식욕부진, 전신무력감, 가래 끓는 소리, 손발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 막연하고 뚜렷하지 않은 증상 몇 가지만 나타날 수 있어 평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렴구균성 폐렴은 이렇게 치명적이지만 다행히 백신이라는 무기가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접종되는 폐렴구균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항원을 갖고 있다(23가백신).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폐렴 예방은 물론, 감염되더라도 합병증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경훈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75%, 당뇨병·심혈관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도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에는 23가백신과 13가백신이 있다. 23가백신은 정부 지원으로 만65세 이상은 전국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1회 접종할 수 있다. 만일 65세 이전에 23가백신을 맞았다면 5년 뒤 한 번 더 접종한다.

만65세 미만 면역저하자 또는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역시 폐렴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13가백신과 23가백신을 1년 간격으로 각각 1회 순차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백신과 타 백신 간 접종간격을 두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보고된 만큼 코로나19 추가접종 또는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김에 폐렴구균백신 동시접종을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도 좋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하다.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고령층은 규칙적이고 영양 높은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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