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싶어도 못 하는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 아시나요
운동하고 싶어도 못 하는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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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뒤 15분 안팎 호흡곤란 심해
찬 공기 흡입 땐 증상 더 악화
경험 통해 운동계획 세워야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환자는 운동강도에도 영향을 받아 실내운동도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괜찮은지 경험을 통해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환자들이다. 이는 운동하면서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인은 7~20%, 사이클·육상선수에서는 이보다 4~6배 정도 많은데 천식과 혼동하거나 단순히 운동 후 숨이 차다고 생각해 진단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천식환자에서도 흔히 나타나

천식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미세먼지 등 특정 물질에 노출됐을 때 과민반응이 일어나면서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은 오직 운동이 원인이다.

하지만 천식환자도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을 동반할 수 있다. 일반 사람보다 기관지가 예민해 운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천식환자의 70~90%가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을 동반하며 이 경우 ‘천식에 동반된 운동유발성 기도수축’이라고 말한다.

■숨찬 증상 지속, 천명음도 동반

운동하면 심박동수가 증가해 누구나 숨이 찬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가라앉는다. 하지만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은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과 함께 천명음(쌕쌕거리거나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윙윙거리는 소리 등)이 들리며 시간이 지나면 증상도 심해진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특히 운동 종료 10~15분 후에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가장 심하다”며 “운동 후에도 호흡곤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천식환자 아니어도 꾸준한 치료 필요

천식이 없는 단순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환자라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더 적극 치료를 권고하는 추세다. 박흥우 교수는 “기존에는 운동 직전에 속효성기관지확장제만 마실 것을 권고했지만 최근에는 운동 자체로도 기관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항염증작용을 하는 흡입스테로이드제제도 함께 권고한다”며 “특히 계속 훈련해야 하는 운동선수들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험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찾아야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은 운동강도에도 영향을 받는다. 즉 아무리 찬 공기를 피해 실내에서 운동해도 강도가 심해지면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 것. 따라서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괜찮은지 경험을 통해 파악한 후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외운동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특히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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