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흐려져 빛을 차단해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장기간에 걸쳐 방치하면 실명을 일으킬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실명의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내장은 국내 안과수술 1위를 기록, 실명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아트렌즈(ART lens)와 같은 시력교정용 인공수정체를 도입해 노안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안경 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시력개선이 가능해진다. 노안·난시 동시교정술은 정교한 시술능력이 요구돼 일산무지개성모안과 등 일부 제한된 안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젊은 층에서도 여러 원인에 의해 백내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백내장 초기증상에는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까?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불편함을 못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눈에 안개가 낀 듯하고 구름이 차있는 것처럼 흐려 보이게 된다.
초기 백내장증상이 있으면 눈이 부시거나 빛에 민감해지며 사물을 바라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현상이 나타난다. 색상을 구별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쳐 특정한 색상의 빛이 바래 보이거나 색이 퇴색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가까운 곳이 잘 보여 시력이 호전됐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시력이 자주 변해 안경 처방이 잦아진다면 백내장증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수정체 혼탁이 중앙 부위에 발생하면 낮 시간이나 밝은 곳에서 시력이 나빠지고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좋아지는 주맹(晝盲)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이 심해지면 시야가 흐려지면서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고 망막에 도달하는 빛이 줄어들어 밝은 햇빛을 바라보기 힘들어지거나 실내의 등불도 지나치게 밝게 느껴진다. 특히 야간운전 시 마주 오는 차량의 눈부심과 빛 번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은 백내장이 진행될수록 사라진다. 대신 색상구분이 점점 어려워져 사물에 갈색이나 노란색이 겹쳐 보인다. 시간이 더 지나면 파란색과 자주색을 구별하기 어려워지며 일시적인 좋아졌던 시력은 더 나빠져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자가진단으로 백내장 초기증상을 느꼈다면 안과에서 진단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검진해 수정체 혼탁의 부위와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생활에 커다란 불편이 없다면 문제없지만 어느 정도 진행돼 치료가 필요하면 백내장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약물은 백내장 진행을 늦추기 위해 사용할 수 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
일산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은 “백내장수술은 시급을 요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노안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방치할 경우 수정체가 딱딱해져 수술이 어려워지므로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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