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볼수록 좋은 ‘심방세동’…장기 연속검사로 뇌졸중도 예방
오래 볼수록 좋은 ‘심방세동’…장기 연속검사로 뇌졸중도 예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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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뇌졸중위험 더 높아져, 조기진단‧치료 더욱 중요
가슴에 붙이는 패치형 장기 연속검사기로 상시 모니터링
무증상 및 간헐적 심방세동까지 진단 가능…조기발견 기회↑
심방세동은 고령일수록 발병위험이 높다. 이미 80대 이상에선 5% 가까이 될 정도로 높은데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그 유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1.54%였지만 2060년에는 5.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작스레 날이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펼친다. 하지만 이때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높아져 심장에 부담이 간다. 이맘때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환자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부정맥 중에서도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기만 하는 심방세동은 겨울철 혈관 수축으로 인해 뇌졸중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심방세동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거나 없을 때가 많아 검진하기 쉽지 않다는 것. 다행히 최근에는 장기간 연속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웨어러블 형태의 검사기기들이 국내에도 출시돼 숨은 심방세동환자의 조기진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심방세동환자, 뇌졸중 발생위험 5배↑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에서도 악성 부정맥으로 꼽힌다. 단순히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것을 넘어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는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심장박동 때문에 심방 내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데 이때 고인물이 썩듯 혈액이 엉켜 혈전(피떡) 발생위험을 높인다”며 “이 혈전이 하필 좁아진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방세동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위험이 5배 정도 높고 전체 뇌졸중 원인의 20%는 심방세동과 관련 있다고 보고됐다.

가슴에 부착하는 작은 패치형의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환자의 심전도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증상이 없거나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심방세동을 조기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각 증상 없어 진단 쉽지 않아

따라서 심방세동은 최대한 빨리 진단받는 것이 관건이다.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시술 등을 제때 시행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설령 있어도 잠시뿐이라 환자가 병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환자의 58%가 자각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가장 보편적인 검사인 심전도검사만으론 정확히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24시간~72시간 부착해 맥박을 기록하는 생활심전도검사도 있지만 검사기간 몸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부착한 채 기기를 메고 생활해야 하며 이 역시 검사시간 내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기 연속검사로 숨은 환자도 조기 발견

이러한 점에서 최근에는 몸에 부착하는 작은 패치형의 심전도검사기들이 기존 심전도검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패치형의 심전도검사기는 장기간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연속적으로 환자의 심전도를 기록,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부정맥이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첫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로 출시된 에이티패치는 최대 14일까지 지속적인 심전도검사가 가능해 검사기간 중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부정맥의 증상을 잡아내는 데 용이하다.

실제 1만6000여명의 부정맥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결과에 따르면 24시간 심전도검사 시 부정맥 검출 가능성이 28.7% 정도에 불과했지만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를 통해 10일 이상 연속 검사 시 부정맥 검출 가능성은 95% 이상 증가했다.

윤창환 교수는 “최근 국내에 도입된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는 작은 패치형태로 환자가 착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부정맥 검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특히 장비와 인력이 부족했던 1차 의료기관에서도 충분히 부정맥 검사와 진단을 가능하게 해 숨은 심방세동환자를 더 많이 조기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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