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속 지친 몸과 마음은 우리에게 휴식을 애원한다
가면 속 지친 몸과 마음은 우리에게 휴식을 애원한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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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마음 홈트로 내 몸이 편해졌습니다
안미라 지음/더난출판사/224쪽/1만4000원
안미라 지음/더난출판사/224쪽/1만4000원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연기자’일지 모른다. 우리는 첫 사회생활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초등학생 때부터 서서히 가면을 만들기 때문. 아쉽게도 가면은 사회생활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하지만 가면을 벗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연기하면 삶을 살아간다.

문제는 이 가면을 너무 오래 쓰고 있으면 본연의 나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느껴봤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사회생활’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외면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자카르타 최고급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만큼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와인 중독에 빠져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에게는 비행기 사고라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한창 순항 중이던 비행기가 어느 순간 요동을 치면서 급강하를 하다가 멈춘 것. 다행히 치명상을 면했지만 정신적 충격과 함께 타박상을 입은 그녀는 일을 한동안 쉬게 됐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 이 사고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쉬는 동안 그녀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 깊숙이 들여다봤다. 그리고 과감히 직장을 버리고 필라테스·명상 강사로 전직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행위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느라

정작 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생긴 몸의 신호였다.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의 평화나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의 신호와 이어지는 몸의 증상을 한데 연결해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마음 홈트’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이때 마음 홈트란 ‘내 마음을 돌보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역동적인 내면의 운동’을 뜻한다.

또 무작정 ‘명상’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자의 경험 때문이다. 저자는 과거 명상을 무작정 따라 해봤으며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오히려 겉핥기 식의 명상은 마음의 분란을 가져온다고 한다. 이에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다독이는 일, 그리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해내는 힘으로 저자는 마음 홈트를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의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아마 마음 홈트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 것 같다. 총 3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외면해 왔던 내면의 소리를 듣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올해가 가기 전 무기력한 일상, 갑갑한 주말, 지긋지긋한 번아웃에서 탈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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