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질환이 뇌를 위협한다? ‘간성뇌증’에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질환이 뇌를 위협한다? ‘간성뇌증’에 주의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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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간은 상당 부분이 망가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그래서인지 간질환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돼 합병증과 함께 발견될 때가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간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인 간성뇌증에 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음식을 먹으면 섭취한 단백질 중 일부는 몸속에서 암모니아로 변하는데 건강한 간이라면 암모니아를 해독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하지만 간에 문제가 생겨 암모니아를 해독·배출하는것이 어려워지면 체내 암모니아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때 암모니아 독소가 뇌까지 전달되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다양한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간성뇌증’이다.

간성뇌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벽을 따라 빙글빙글 돌거나 벽에 머리를 대고 밀려고 하기도 한다. 또 배뇨·배변을 잘 가리지 못하거나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불러도 반응을 하지 않기도 한다. 심지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경련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질환은 간성뇌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간질환인 간문맥전신단락증(PSS)이다. 간문맥전신단락증은 주로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같은 소형견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비중이 높아 특히 1살 이하의 어린 소형견을 키운다면 주의해야 한다. 만약 고양이를 키운다면 지방간을 조심해야 한다. 지방간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간질환으로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면서 간성뇌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만성간염, 간종양, 약물 중독, 기생충 감염, 수혈, 이뇨제 투여, 고단백 식습관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체내 암모니아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면 암모니아 독소를 배출해 줄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발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고, 처방식을 먹이는 방법도 추천한다.

간질환은 단순히 간질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까지 영향을 준다.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간질환을 예방하고, 만약 반려동물이 평소와는 다른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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