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자원봉사활동의 여정은 계속 된다
코로나시대, 자원봉사활동의 여정은 계속 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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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6회 자원봉사 정책집담회’ 개최
비대면활동 등 올해 새로 시도된 자원봉사활동 성과 공유
전문가 주제 발표 통해 위드 코로나시대 현장 전략 모색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 후에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서 자원봉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부, 센터, 봉사자의 역할 등을 통해 일상회복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소통의 문이 닫힌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소임을 다한 이들이 있다. 바로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 손발이 돼주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손 내밀었고 올해는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렸다.

잠시 숨을 고를 법도 한데 이들은 위드 코로나시대의 자원봉사현장 전략을 고민하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라도 자원봉사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책집담회에 참가한 4명의 전문가들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윤순화 사무국장의 진행 아래 토론하고 있다.   

11월 17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2021 제6차 자원봉사 정책집담회’는 바로 이 결연한 의지를 공고히 하는 자리였다. 자원봉사 관련 분야 전문가 4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원봉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활발한 논의를 펼친 것. 이들은 ‘자원봉사 일상회복을 향한 도전의 여정’을 주제로 올해 새롭게 시도된 자원봉사활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위드 코로나시대의 자원봉사환경을 전망, 내년의 전략을 모색했다. 이번 정책집담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원봉사단체 간 상호협력↑,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 유도해야 

오영수 서초구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단체들 간 상호협력의 필요성과 코로나로 우리 사회 만연해진 외로움을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올해 새롭게 시도된 자원봉사활동과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먼저 오영수 서초구자원봉사센터장이 ‘위드 코로나, 자원봉사 일상 회복을 향한 현장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의 문을 열었다.

오영수 센터장은 위드 코로나시대 각 지역의 자원봉사센터가 해야 할 역할을 설명하면서 “뿔뿔이 흩어져 있는 풀뿌리 자원봉사단체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즉 지역의 중심 센터가 풀뿌리 자원봉사단체들의 멘토로 나서 자원봉사 참여 일감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들이 또 다른 풀뿌리 단체들과 연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볼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오영수 센터장은 자원봉사활동이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우울감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영수 센터장은 “외로움은 이웃, 사회와의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해 친밀감, 성취감, 효능감을 느끼면서 해소할 수 있는 일시적인 감정일 수 있다”며 “자원봉사현장은 저마다의 이유로 외로움을 겪고 있는 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공통의 관심사,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쉽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특히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션 인증형 ▲부스 체험형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형 등의 새로운 방식이 자원봉사영역에도 활발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협업, 사회복지현장의 또 다른 활력

주민정 양주회천노인복지관장은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업들이 사회복지 현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주민정 양주회천노인복지관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고립감 해결 위한 새로운 시도와 지역사회 협업 사례’를 주제로 위드 코로나시대에 필요한 사회복지현장의 모습을 제시했다.

주민정 관장은 “생필품과 키트 배달, 줌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노래교실 등 복지관도 비대면 서비스로 발 빠른 전환을 시도했다”며 “여기에 적응하기까지 복지관 종사자들은 물론, 서비스를 제공받는 어르신들도 참 노고가 많았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역경 앞에선 더 강해진다는 말도 있듯이 주민들과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준 덕분에 오히려 다수의 협업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양주지역과 양주회천노인복지관의 성공적인 협업사례들(▲Well Living, Well Dying사업 ▲마을의 마디 ▲그냥드림코너 ▲선배시민 자원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주민정 관장은 “팬데믹이라는 터널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아 협업한다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은 사회복지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주도성 높이는 다양한 기회 마련해야

이창림 교장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시민의 주도성을 높이기 위해 센터가 해야 할 역할들을 제시했다.

2부는 위드 코로나시대에 필요한 자원봉사현장의 전략들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전문가들은 더욱 활기를 띨 내년 자원봉사활동 현장을 기대하면서 실질적인 제언을 건넸다.

먼저 민주주의기술학교 이창림 교장이 ‘자원봉사로 만드는 안녕한 사회, 시민의 주도성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창림 교장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의 ‘안녕캠페인’을 예로 들면서 자원봉사활동에서 필요한 주도성의 진정한 의미와 이를 높이기 위한 센터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안녕캠페인은 전 국민을 비롯해 자원봉사센터 및 단체, 기업 등이 모여 지역사회 문제를 파악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함께 문제 해결에 다가서고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특히 이창림 교장은 “안녕캠페인의 시작이자 문제해결의 열쇠는 시민”이라며 “이들의 주도성을 높이기 위한 센터의 역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림 교장은 “자원봉사현장에서의 시민 주도성은 자원봉사자가 스스로 봉사활동의 목적과 목표, 구체적인 활동방법을 세우고 실천전략을 수립하는 등 봉사활동의 전 과정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것”이라면서 “센터는 봉사자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훈련을 제공하고 여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 중심으로 봉사활동의 사회적가치 평가해야

김기룡 대표는 결과가 아닌 변화 중심의 자원봉사활동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사회가치평가 김기룡 대표가 ‘자원봉사의 사회적가치, 어떻게 측정하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기룡 대표는 최근 다수의 기업이 ESG를 선언하면서 사회적가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자원봉사영역에서도 사회적가치 실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룡 대표는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오던 일을 사회적가치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더 잘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특히 자원봉사활동의 사회적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실적 중심이 아닌 ‘결과’ 중심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즉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일일이 나열하는 줄세우기식 평가가 아닌 활동 후 변화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룡 대표는 “예컨대 최근 진행된 자원봉사활동들은 취약계층 삶의 질 개선, 지역사회 안전 증진, 환경문제 감소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이렇게 예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변화’에 중심을 두고 평가하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는지, 사회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센터장은 “이번 정책집담회를 통해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한 급변한 상황에서 자원봉사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얼마나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역의제 중심의 협업과 공동실천, 관점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자원봉사 일상회복을 향해 애쓰는 현장에 효과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사회 및 정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상시적 정책이슈에 대해 즉각적인 자원봉사계 의견수렴과 정책과제를 발굴하고자 2019년부터 자원봉사 정책집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자원봉사 정책 수립과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모으고 연구과제 및 정책과제를 발굴해 연구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법 개정안을 제안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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