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눈치 보지 말고 빨리 관리 시작해야
‘알레르기비염’, 눈치 보지 말고 빨리 관리 시작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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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달리 고열 X…맑은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 특징
증상 지속돼 꾸준한 관리 필요…검사 통해 원인물질 확인
환기는 짧게 자주 하기, 공기청정기‧환풍기 사용도 도움
알레르기비염은 감기, 코로나19로 오인하기 쉽지만 맑은콧물, 눈 가려움 등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며 생활 속에서 증상이 지속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수심이 깊어졌다. 무엇보다 춥고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져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증상이 비슷해 코로나19로 의심받기 딱 좋은 것이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감기, 코로나19와 다른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또 코점막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물질이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감기, 코로나19와 달리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후 빨리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감기, 코로나19와 다른 증상 알아둬야

알레르기비염은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유독 한 계절에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통년성비염환자들은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계절성비염은 봄철 꽃가루나 황사, 겨울철 실내외 큰 온도차와 건조한 환경 등 말 그대로 특정 계절의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비염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증상은 재채기, 맑은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등이다. 감기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외에도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알레르기비염보다 콧물도 끈적하다.알레르기비염은 언제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감기는 1주일 안에 호전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구분되는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 없다는 것. 알레르기비염은 코와 목이 간질간질한 증상이 심해 재채기가 자주 나오며 눈에도 가려움과 작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면 아이들은 특히 천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축농증,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발생한다”며 “성인 역시 잦은 증상으로 업무능력이 저하되고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검사로 원인물질 파악, 약물치료 등 시행 

최선의 치료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적극 피하고 주기적인 코 세척, 약물치료, 면역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개인별 알레르기 유발요인은 피부단자시험과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기적인 코 세척은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제제 등이 대표적이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일부러 노출시켜 여기에 점차 내성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김태훈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항원검사와 간단한 내시경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의심증상이 반복되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실내 환기·습도조절 중요, 공기청정기·가습기 동시 작동 X

실내 환경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비염 예방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태훈 교수는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 코, 입에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떠돌다 표면에 쌓일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창문을 통한 환기는 짧게 자주 한다. 요리 전후로는 필수다. 또 물걸레질을 자주 해 먼지나 입자들이 공기 중에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환풍기나 HEPA필터(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미세먼지, 박테리아, 곰팡이 등을 걸러주는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 사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는 절대 같이 틀어선 안 된다. 두 개가 함께 작동하면 가습기를 통해 뿜어져 나온 물 입자가 공기청정기 필터에 붙어 실내 공기가 더 오염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틀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한 다음 가습기로 습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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