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환자들, 한의치료 더 많이 택했다
안면신경마비환자들, 한의치료 더 많이 택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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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국내 안면신경마비 의료이용현황 분석
한의진료 54.5%로 의과진료(23.3%)보다 약 3배 높아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안면신경마비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에 더욱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드는 것처럼 혈관도 바짝 수축하는데 이때 눈과 입 주변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비뚤어지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것. 한의학적 진단명은 구안와사다.

특히 안면신경마비는 후유증위험이 높아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중풍), 뇌종양 등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뉘는데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든 발병 후 최소 3~4일 이내의 적절한 치료가 회복기간과 후유증 등 예후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이 가운데 국내 안면신경마비환자들의 의료이용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2016년 한 해 안면신경마비를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479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54.4%가 한의과 진료를, 23.3%가 의과진료를 받았으며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한 환자의 비율은 22.3%라고 밝혔다.

또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는 침치료(98.3%)가 가장 많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 진료환자들은 표면온열요법과 전기자극치료 등 물리치료의 비중(44.4%)이 높았으며 가장 다빈도로 처방된 약은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제인 프레드니솔론으로 집계됐다.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원장이 안면신경마비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한의과 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 대해 연구팀은 “최근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와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신경 및 근육을 재훈련시킴으로써 안면신경기능 개선을 돕는다”며 “지속적인 치료와 개선효과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안면신경마비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 규모의 1년간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실제 안면신경마비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환자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보건정책 결정자와 임상 전문가들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IF=2.655)’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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