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시즌, ‘이상지질혈증’이 궁금하다
건강검진시즌, ‘이상지질혈증’이 궁금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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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
위험요인 여부 따라 관리방법 달라
잘 조절 되면 6개월~1년마다 검사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을 높이는 만큼 진단 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을 높이는 만큼 진단 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이면 부랴부랴 받게 되는 건강검진. 이때 예상치 못하게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유병률은 38.4%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한마디로 핏속에 기름기가 많다는 의미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저밀도콜레스테롤(이하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고밀도콜레스테롤(이하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건강검진시즌을 맞아 이상지질혈증 관련 궁금증을 풀어봤다.  

■한 번 진단받으면 평생 약 먹어야 할까

일단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으면 정식으로 진료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혈관에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이 계속 쌓여 동맥경화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연령, 가족력, 기저질환(당뇨‧고혈압 등), 흡연여부 등 위험인자 보유여부에 따라 생활습관교정(체중조절, 식이‧운동요법)만 할지 약물치료를 병행할지 결정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건강의학과 정혜원 교수는 “위험인자가 있거나 생활습관교정을 12주 이상 해도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며 “단 약물복용 후 수치가 낮아져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원상복귀될 수 있어 약물치료 중단여부는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지질혈증에 취약한 사람 따로 있을까

나이, 가족력, 비만, 과음, 포화지방산 위주 식습관 등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요인은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또 부모가 유전형 이상지질혈증(유전자변이로 인해 LDL콜레스테롤대사에 이상이 생겨 생활습관과 상관없이 LDL콜레스테롤수치가 올라가는 질환)이면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위험요인이 없어도 건강검진 차원에서 꼭 한 번은 자신의 콜레스테롤수치를 확인해보라고 권고한다.

■음식 먹을 때 달걀노른자 빼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상지질혈증 진단 후 달걀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아 무조건 흰자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걀노른자가 피해야 할 1순위 음식은 결코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관리 시에는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산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달걀노른자, 새우, 오징어, 게 등은 콜레스테롤함량은 높아도 포화지방산은 높지 않아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반면 트랜스지방산이 풍부한 튀김, 도넛 등과 사탕, 초콜릿 같은 단순당음식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피해야 한다. 견과류, 등푸른생선, 콩 등은 HDL콜레스테롤 증가에 도움 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수치, 얼마나 자주 체크해야 할까

검사간격은 이상지질혈증 치료방법에 따라 다르다. 정혜원 교수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만 교정하고 있다면 대개 3개월 뒤에 검사를 권고한다”며 “약물을 복용하면 통상 6~8주 이내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약물치료 후 수치가 잘 조절되면 6개월~1년 간격으로 검사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 의심돼도 관리해야 할까

콜레스테롤수치는 나이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 경계선에 근접한 사람도 즉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은 급격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폐경 이후 콜레스테롤수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는 당장 금연해야 한다. 성지동 교수는 “흡연은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동맥경화와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이상지질혈증이 있든 없든 빨리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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