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환자, 암 예방에도 경각심 필요…진단 후 ‘3년 내’ 검진 권고
말기신부전환자, 암 예방에도 경각심 필요…진단 후 ‘3년 내’ 검진 권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6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 말기신부전환자 암 역학적특성 분석
말기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기간 약 3.3±1.9년

만성콩팥병이 악화돼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망가진 신장기능을 대신하기 위한 신대체요법, 즉 혈액‧복막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신장은 혈액을 받아들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신장이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없어 투석기계로 혈액을 깨끗이 정화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말기신부전환자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같은 나이대 정상인에 비해 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모두 높다고 알려져 암 예방에도 경각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 말기신부전환자의 암 발생률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말기신부전환자 총 5만8831명 중 5.6%인 3292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기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기간은 약 3.3±1.9년이었으며 신대체요법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등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말기신부전 진단 후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은 대장암(436명), 폐암(417명), 간암(348명) 순이었고 위암(333명), 신장암(227명), 췌담도암(221명), 피부암(167명), 전립선암(160명), 갑상선암(144명), 유방암(133명), 방광암(115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에 비해 소화기 계통(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1.9배 더 높았다.

이민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말기신부전 진단 후 평균 3년 내외로 약 6%의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물론 장세척이나 대장내시경 시행과 관련한 합병증이 걱정될 수 있지만 평소 전신활동도가 좋은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3년 이내 암 검진을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이전 한국 코호트연구 등에서 보고된 것처럼 이번 연구에서도 말기신부전환자에서 요로 악성종양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 복부초음파나 복부CT 촬영검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말기신부전환자의 암 역학 특성: 국내 연구(Epidemiological characteristics of cancers in patients with end‐stage kidney disease: a Korean nationwide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