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스포츠와 관광의 메카로 만들 것”
“양구군, 스포츠와 관광의 메카로 만들 것”
  • 추미현 객원기자 (qiumeixian@k-health.com)
  • 승인 2021.12.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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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인묵 강원도 양구군수

· ‘스포츠관광도시’ 대내외 선포...세계적 도시로의 성장목표 제시
· 특화된 양구형 스포츠관광모델 개발...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
· 접경지역특별법 개정 절실...군 유휴부지 개발, 유연한 정책 필요

조인묵 군수는 “그간 양구군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제는 양구군의 가치를 대내외에 적극 알려 세계적인 스포츠관광도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 양구군은 스포츠관광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이를 선언한 조인묵 강원도 양구군수는 31년간의 공직생활로 다져진 튼튼한 행정내공을 자양분 삼아 그동안 군과 농업 의존으로 자립경제도가 낮았던 양구군을 당당히 ‘스포츠메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묵 군수는 양구에서 태어나 7급 공무원으로 양구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양구 토박이다. 양구군과 농촌진흥원, 국립경찰병원, 내무부, 행정자치부, 대통령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지원단에서 근무한 뒤 2017년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군수로 당선됐다. 양구군은 접경지역 지자체로 발전제약이 많은 상황이지만 끊임없이 고민해 주민이 보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를 만나 그동안 몰랐던 양구군의 가치에 대해 들었다. 

- 얼마 전 ‘스포츠비전 선포식’이 있었다. 그 계기와 향후 발전방향은.

양구의 희망찬 미래상을 군민과 공유하고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관광도시’라는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함으로써 스포츠와 관광이 융합된 세계적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선포식을 가졌다. 

그동안 양구는 중첩된 각종 규제에 더해 군(軍)과 농업의존도가 높아 지역경제의 구조적 기반이 매우 취약했고 발전도 상대적으로 더뎠다. 그 타개책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추진, 최근 연평균 110여개 대회를 개최하고 80여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연간 2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등 ‘스포츠 메카’로서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양구읍 고대리 일원에 실내체육관(2동), 스포츠센터(1동), 축구장(3면), 야구장(2면) 등을 갖춘 406억원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운영에 있어 전문성, 투명성, 신뢰도, 효율성 향상을 위해 내년 6월경 스포츠재단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 스포츠와 관광이 접목된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스포츠관광도시 양구의 목표이자 과제는 사이언티피케이션(Scientification), 시너지(Synergy), 스케일(Scale)의 ‘3S-UP’이다. 

사이언티피케이션-업은 스포츠의 과학화를 의미한다.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관광과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운동과학트레이닝센터 조성, 대학병원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전문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든 스포츠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사이언티피케이션-업을 실현할 계획이다.

시너지-업은 스포츠와 관광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대회 및 전지훈련 참가자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치유프로그램을 제공,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이를 위해 특화된 양구형 스포츠관광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먹거리와 농산물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모델과도 연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해 시너지-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스케일-업은 스포츠관광도시의 글로벌화를 의미한다. 국제테니스대회와 아시안컵,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한 경험과 스포츠재단 출범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국제대회 및 해외전지훈련팀 유치 등 스포츠 세계화를 추진해 스케일-업을 이룰 것이다.

- 취임 이후 오랫동안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업들을 진행했나.

지난해부터 군민들에게 약 2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했으며 1인당 4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올해 31억원을 들여 소상공인에 긴급경영지원금을 2차례 지원해 경영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올 4월에는 카드형 상품권인 ‘배꼽페이’를 도입했고 위드코로나에 대비한 각종 관광활성화사업과 일자리창출 및 취업·창업지원사업, 21억원 규모의 평화지역시설 현대화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최초로 193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을 올해 성사시켰다. 또 방역과 경제의 병행이라는 방침 아래 스포츠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10월까지 102개 대회와 79개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현재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도내 확진자(14일 기준 2년 누적확진자 150명)가 가장 적으며 백신접종률은 85%를 넘어섰다. 이 모든 것은 시책에 적극호응해 준 군민들 덕분이다. 

양구군은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주민 건강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또 2027년 동서고속철도 개통으로 관광객이 증가할 것을 대비,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 2027년 동서고속철도가 개통될 예정인데 예상되는 파급효과와 이를 위해 양구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양구는 전국에서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 중 하나다. 2027년 동서고속철도 개통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개선해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에서 양구까지 편도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인구 및 관광객 증가는 물론 양구군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스포츠마케팅도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명품역세권 개발사업과 함께 양구역과 시가지,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계획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볼거리 조성, 차별화된 관광상품과 특색 있는 먹거리 개발, 숙박시설 확충 등 여러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동서고속철도 신금강산선(양구~내금강)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양구군은 아직 관광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양구군이 보

유한 관광지와 가치는.

양구에는 한반도와 똑같이 생긴 ‘한반도섬’이 있다.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파로호 상류에 165㎡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습지를 조성해 정중앙에 27만㎡ 규모로 만든 국내 최대 인공섬이다. 또 국토 정중앙인 도촌리에 이를 상징하는 ‘휘모리’ 조형물과 ‘국토정중앙천문대’를 건립했다. 

생태식물원, DMZ야생동물생태관, DMZ야생화분재원, 목재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양구수목원은 한반도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펀치볼’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해안면의 별칭으로 제4땅굴, 을지전망대, 통일관, 전쟁기념관 등 안보관광지가 있어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 양구는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고향으로 2002년 그의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건립해 그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다. 

- 양구군에는 노령인구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건강관리정책은.

▲심뇌혈관질환 ▲구강 및 치아건강 ▲영양 ▲금연 ▲절주 등 찾아가는 맞춤형 건강교실과 체조교실 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또 치매환자 대상 방문프로그램, 경도인지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강화교실과 사례관리를 통해 건강식이, 영양제, 건강꾸러미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65세 이상의 진료비 면제혜택은 물론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대상포진예방접종도 실시하고 있다.

- 양구군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현재 양구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른 위기와 그로 인한 인구감소가 지역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큰 현안이다. 양구군을 비롯한 접경지역 지자체가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을 개정하고 군(軍) 유휴부지 개발 등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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