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부터 오는 ‘통풍’…술 좋아하는 4050 남성 노린다
발끝부터 오는 ‘통풍’…술 좋아하는 4050 남성 노린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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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호르몬 등 영향으로 남성환자 훨씬 많아
요산 결정 관절 주변 들러붙어 극심한 통증 유발
관절 변형 전 치료해야…금주 등 생활관리 필수
2016~2020년 통풍환자수(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규모로나마 술자리를 갖게 되는 연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또 있다. 바로 ‘통풍’이다.

통풍은 요산이 체내 너무 많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요산은 술 등에 많이 함유된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이다. 본래 신장이나 장을 통해 빠져나가게 돼 있지만 여러 이유로 과생성되거나 빠져나가지 못하면 몸속에 쌓여 문제가 된다.

특히 통풍은 남성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지난해 통풍환자는 40~50대 남성이 42%로 눈에 띄게 많았다.

2020년 연령별 통풍환자수(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음 등의 생활습관은 물론, 남성호르몬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키며 남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해 요산의 배설을 억제한다는 것. 게다가 나이 들면서 신장기능이 떨어져 노폐물 배출도 예전만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통풍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잦을 뿐 아니라 산고에 비견될 만큼 통증이 매우 심하다. 체내 요산농도가 높아지면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결정이 생기는데 이것이 관절 연골이나 주변에 쌓여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고 손도 못 댈 정도로 아프다. 특히 발 통증이 심해 제대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서동현 병원장은 “증상이 주로 발에 생기는 이유는 혈액 속에 있던 요산이 쌓일 때 아래쪽에 있는 발가락, 특히 엄지발가락부터 쌓이기 때문”이라며 “이후 발등, 발목, 뒤꿈치에 쌓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올라와서 무릎, 어깨, 팔꿈치, 손가락 심하면 귀에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요산은 엄지발가락부터 쌓여 통풍은 주로 발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걷는 데도 지장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무릎, 어깨, 팔꿈치, 손가락 등에도 요산이 쌓여 관절 곳곳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산은 엄지발가락부터 쌓여 통풍은 주로 발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걷는 데도 지장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무릎, 어깨, 팔꿈치, 손가락 등에도 요산이 쌓여 관절 곳곳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방치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해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을 넘어 아예 변형될 수 있다. 또 이때부터는 관절뿐 아니라 혈관, 신장 등에도 요산이 쌓이면서 전신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관절의 활액을 뽑아 요산결정검사로 진단하며 그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서동현 병원장은 “약물치료로는 요산강하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통풍 재발을 막고 적정 요산농도를 유지해준다”며 “단 환자의 체질이나 약제 종류에 따라 약물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주는 필수다. 알코올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려던 요산을 다시 잡아 혈액으로 돌려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의 호프라는 주성분에는 퓨린이 많아 통풍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퓨린은 술 외에도 붉은 고기류, 해산물, 튀긴음식, 내장(염통, 간 등)이나 과당 음료 등에도 많이 들어 있어 이러한 식품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단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통풍발작(관절에 열감이 들면서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가벼운 등산 등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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