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의료관광의 발전방향
[특별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의료관광의 발전방향
  • 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ㅣ정리·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12.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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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

백신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던 코로나19가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갑자기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방역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민경제와 생활이 무너진 상황에서 미국, 유럽과 같은 일상생활로의 전환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하늘길이 막혀 붕괴일로에 있는 의료관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10년간 높은 성장을 기록해온 의료관광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타격이 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관광 전문유치업체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의료기관 역시 인력감축과 외국인환자 전담부서를 폐지하는 등 의료관광산업생태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스탠포드대학 제프리 페퍼(Jeffery Pfeffer) 석좌교수는 모던사회에서 포스트모던사회로 이행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뉴패러다임을 강조했다. 이에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위한 의료관광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전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부응하는 의료관광비즈니스의 뉴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기존 사업방식에서 탈피한 과감한 인식전환, 즉 의료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 방식이 개별역량에 의존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이었다면 이제는 상호협력을 통해 부활하는 ‘줄탁동시(崪啄洞時)’로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기존에는 지자체 및 전담기관이 의료관광을 주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의료기관과 유치업체를, 외부적으로는 해외바이어를 각기 지원하는 구조였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의료관광인프라와 원스톱 의료관광 컨시어지를 통해 의료관광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행체제로는 거기까지가 한계다. 의료관광산업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적으로 ‘의료기관·유치업체·연관산업’의 유기적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의료관광협력사업이 필요하다. 

외부적으로는 해외바이어 및 의료기관과 상생하고 지원기관은 의료관광통합플랫폼에 주력해야 한다. 이것이 의료기관·유치업체·해외바이어 모두가 함께 상생하고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길이자 의료관광비즈니스의 혁신이며 위드코로나시대를 맞는 의료관광의 뉴패러다임이다.

둘째, 코로나19로 변화된 온라인 기반의 소비행태에 맞춰 하이브리드 의료관광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기존 방식이 물리적 장소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기반의 ▲SNS마케팅 ▲랜선투어 ▲온라인 B2B 등 실시간으로 상시적 홍보마케팅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는 올 6월 대구에서 진행된 ‘메디엑스포코리아’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대구와 중국 3개 성에서 메디엑스포를 동시에 개최하고 온라인 B2B와 SNS홍보를 통해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의료서비스 ▲의료산업 ▲뷰티바이오를 함께 묶는 메디시티대구만의 의료관광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다양한 의료관광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만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많은 경쟁국이 생겨나면서 대한민국만의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단 국가 전체가 아니라 각 지자체별로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각 지자체만이 할 수 있고 가장 잘하는 의료기술과 웰니스사업을 중심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예컨대 대구의 경우 치과와 한방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사업 활성화와 대구시 차원에서의 외국인의사 연수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넷째, 상생과 파이를 확대하는 의료관광 경쟁전략이 진행돼야 한다. 의료관광은 말 그대로 의료와 관광의 융합이다. 즉 의료를 근간으로 관광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제약, 화장품을 함께 상생시키는 마케팅홍보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구의 의료와 경북의 웰니스관광을 융합해 파이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앞으로 대구와 부산, 광주가 함께 하는 ‘해외홍보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단 전제조건은 서로의 신뢰와 의료관광상품의 차별화이다. 

또 외국인환자 중심의 인바운드(In-bound) 중심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전략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외국인의사 연수와 병원의 해외진출, 연관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이 동시에 이뤄지면 K-의료관광은 더욱 탄력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K-방역은 대한민국 의료의 위상을 높였다. 이젠 의료관광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그 꽃을 피우는 일만 남았다. 줄탁동시와 하이브리드 의료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관광 리엔지니어링 비즈니스를 통해 의료관광객 100만 시대를 향한 나래를 펼칠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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