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꼭 담배를 끊어야지.”

흡연자들은 이맘때 금연을 굳게 다짐하지만 대부분 내년부터라는 전제를 두고 1월 1일부터 금연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연에도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내년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금연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것.

일단 준비과정은 금연일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금연일은 일주일 전 정하고 이 기간에 담배와 멀어지는 연습을 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닝담배(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것) 등 흡연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흡연을 지속하는 원인은 크게 중독과 습관으로 나뉜다”며 “중독은 금연보조제로 해결할 수 있지만 습관은 단시간에 바꾸기 어려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흡연 습관을 바꾸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흡연하는 손, 담배 종류, 담배 두는 장소 등을 바꿔보는 것이다. 또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즉시 흡연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면서 흡연하기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킨다.

다음 단계는 금연이유를 분명하게 적은 금연계획서를 작성해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메시지를 통해 금연 시작을 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금연일 바로 전날에는 담배 대신 손에 잡을 대체물건(지압봉, 연필, 고무줄 등)을 준비하고 입의 심심함을 달래줄 무설탕껌이나 사탕, 가글액 등을 마련한다. 또 집안 청소, 치아 스케일링, 목욕 등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새 출발의 마음가짐을 갖는다.

황희진 교수는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방법은 금연뿐”이라며 “만일 이러한 방법으로도 금연하기 힘들다면 보건소나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국가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들의 금연치료를 돕고 있다. 금연치료지원사업 참여기관에 해당하는 병의원 및 보건소* 등에서 진료상담 및 금연치료 의약품과 니코틴보조제 구입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먼저 진료상담은 8~12주 기간 동안 6회 이내 범위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상담비용의 80%를 지원하며 금연치료 의약품 및 니코틴보조제 구입비용은 1회 처방당 4주 이내의 범위에서 총 12주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지원은 1년에 2번까지 가능하며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6회 상담 또는 8~12주간 투약 완료)하면 1~2회 방문할 때 부담한 본인부담금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