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노화로 병든 심장 판막 ‘대동맥판막협착증’, 조기진단‧치료 관건
[카드뉴스] 노화로 병든 심장 판막 ‘대동맥판막협착증’, 조기진단‧치료 관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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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병든 심장 판막 
‘대동맥판막협착증’, 조기진단‧치료 관건  
       
고령화로 심장판막질환 발병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심장판막질환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심장에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대문 역할을 하는 4개의 얇은 판막이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수도관도 세월이 흐르면 녹슬어 못 쓰게 되듯 심장 판막도 노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판막에 칼슘이 쌓이고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며 판막이 좁아져 제대로 열리지 못하게 됩니다.  

대동맥판막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대표적인 질환이 대동맥판막협착증입니다. 이 질환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한 대동맥판막이 노화돼 좁아지면서 혈액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심장은 어떻게든 대동맥으로 피를 보내고자 더 큰 힘을 쓰게 됩니다. 즉 평소보다 더 과하게 일하는 것이지요.

흉통, 호흡곤란, 실신 등 발생
심장이 무리하면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면서 가슴이 조이거나 두근거리고 흉통이 느껴집니다. 또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머리로 가는 피가 부족해지면서 자주 어지럽고 심하면 실신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어릴 적 류마티스열로 판막 주변에 염증이 발생해도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따라서 고령층에서 ▲흉통 ▲호흡곤란 ▲어지럼 ▲실신 등이 발생하면 심장판막질환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청진으로 일차 진단 가능
다행히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으로도 일차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상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낸다면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슈욱슈욱’ 하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청진으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의심되면 심초음파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합니다. 또 심장CT 등을 통해 판막의 모양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진행속도 빨라 사망위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최대한 조기 진단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50%의 환자가 2~3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료방법은 경증, 중등도, 중증 등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수술‧시술 통해 인공판막으로 교체
하지만 아직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막는 약물은 없어 수술 또는 시술로 치료합니다. 수술은 가슴을 절개해 문제가 있는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술(이하 SAVR)이 대표적입니다.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부로 카테터를 삽입, 대동맥에 접근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이하 TAVI)’이 대표적입니다. 

TAVI시술로 고령환자 삶의 질↑
특히 TAVI는 최신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법으로 고령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시술시간도 1~2시간으로 짧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의료기술 발달로 인공판막도 얇아져 혈관 합병증위험이 줄었습니다. 덕분에 환자들은 보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TAVI시술은 그간 수술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서만 권고됐습니다. 하지만 TAVI시술과 SAVR의 예후가 비슷해졌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유럽 가이드라인에는 75세 이상이면 무조건 TAVI시술을 진행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75세 미만이더라도 수술위험도를 측정하는 STS점수가 4점 미만이면 수술을, 4~8점 사이면 외과와 상의한 뒤 시술을 결정하라고 돼 있습니다. 그만큼 TAVI시술에 대한 데이터는 많이 축적된 상황입니다. 

다만 TAVI시술은 매우 비싸 경제적인 부담이 있으며 대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하고 복부대동맥류환자, 석회화가 심한 환자에서는 시술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술과 시술을 선택할 때는 환자의 상태는 물론 나이, 직업, 기저질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도움말 문동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증상이 나타난 뒤로부턴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조기에 진단돼 TAVI시술을 받았다면 혈전 예방을 위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저염식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꼭 유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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