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톤수치 높은 건강한 성인, ‘비알코올성간질환’ 위험 낮다
케톤수치 높은 건강한 성인, ‘비알코올성간질환’ 위험 낮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28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 건강한 성인 대상 연구
케토제닉 식이요법, 지방간 예방 도움 시사
개인 건강상태 고려해야…무리한 도전 금물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인 경우를 말한다.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분류된다. 지방간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케톤은 지방이 분해될 때 간에서 생성되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 우리에게는 탄수화물 섭취는 극도로 줄이고 지방섭취는 늘리는 케톤식 또는 케토제닉(키토제닉) 식이요법으로 익숙하다.

혈중 케톤수치는 이렇게 탄수화물 섭취를 장기간 제한하거나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증가한다. 물론 제1형 당뇨병 같은 병적인 원인으로 케톤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당뇨가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케톤수치 상승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특히 그간 지방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케톤수치 상승이 비알코올성간질환 발생위험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연구팀(류승호·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은 2011~2017년 사이 건강검진 수검자 중 지방간 및 간섬유화 소견이 관찰되지 않은 비당뇨 성인 15만3076명을 대상으로 4.1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요케톤이 검출된 사람에서 미검출군 대비 간 섬유화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간질환과 케톤수치의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자 요케톤 수치를 1) ‘없음’ 2) ‘100-500 mg/L’ 3) ‘500 mg/L 이상’의 3개 범주로 분류해서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케톤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케톤수치가 높아질수록 지방간 발생위험이 감소했다. 특히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요인들을 배제시킨 이후에도 케톤뇨와의 연관성이 동일하게 관찰돼 케톤체 자체가 지방간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교수는 “본 연구결과는 혈중 케톤수치를 높이는 생활습관 및 식이요법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케톤 유발 식이요법의 장기적 효과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이요법을 실시할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고 특정 영양소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또는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장유수 교수는 “높은 혈중 케톤 자체가 지방간 위험을 감소시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게서 케톤 수치가 증가할 경우 간의 지방 연소가 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케톤체가 항산화 물질을 증가시키고 간 내 염증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간 섬유화 진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발행 저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