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유행하는 ‘블로퍼’, 발 건강엔 악영향
겨울에도 유행하는 ‘블로퍼’, 발 건강엔 악영향
  • 장인선 기자·유인선 인턴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1.12.2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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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충격으로 족저근막염 유발
신발 ,1~2cm 정도 굽 있는 게 좋아
족욕·마사지·스트레칭으로 피로감 완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블로퍼는 신고 다니기가 편하지만 발 건강에는 악영향을 준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평평한 신발보다 1~2cm 정도 굽이 있는 신발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블로퍼가 유행이다. 블로퍼란 로퍼처럼 앞이 막혀 발등을 덮지만 발뒤꿈치는 슬리퍼처럼 드러나는 형태의 신발이다. 겨울에는 추워 착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양털 등으로 감싼 형태의 블로퍼가 출시되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문제는 블로퍼가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걸을 때는 일반적으로 뒤꿈치가 땅에 먼저 닿아 발바닥 아치를 통해 힘이 분산된다. 하지만 블로퍼처럼 굽이 낮은 신발은 뒤꿈치가 닿자마자 힘이 앞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해 발바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장시간 착용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거나 ▲발바닥 아치 중앙부가 주로 아픈 경우 ▲걷고 나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발바닥이 아프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블로퍼는 디자인 특성상 앞쪽이 무거워 발목이나 장딴지 근육에 무리를 준다. 이는 발뒤꿈치 뼈에서 종아리로 올라가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하는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발목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발이 피로해지면 걷는 자세가 틀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무릎이나 척추, 고관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평소 평발,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이 있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발을 전체적으로 감싸지 않는 블로퍼를 신으면 낙상위험이 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은 “현대에서는 신발의 기능적인 면보다 디자인적인 면이 더 중요시되고 있어 여러 족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신발기능을 잘하고 있는지부터 먼저 체크한 후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발은 발가락 공간이 넉넉하고 발 폭이 맞는 것이 좋다. 또 블로퍼를 포함해 슬리퍼, 단화 같은 평평한 신발보다는 1∼2cm 정도 굽이 있는 신발을 선택한다. 발의 아치를 지지하면서 발바닥 전체가 나를 들어준다는 느낌이 드는 신발이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골고루 분산할 수 있다. 따라서 신발 착용 후 몇 보 걸은 다음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높은 구두나 블로퍼 등 발의 피로감을 주는 신발을 신었다면 다음날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족욕이나 마사지, 발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발의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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