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에 ‘금연’하면 생명 10년↑…맞춤 전략, 빨리 세우세요
30세에 ‘금연’하면 생명 10년↑…맞춤 전략, 빨리 세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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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클리닉 방문해 맞춤 치료계획 세우기
검은콩, 등푸른생선 등 금연식단도 도움
알코올, 흡연욕구↑…금주까지 하면 성공률↑

새해 목표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금연’이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순간 우리 뇌는 니코틴에 중독돼 흡연기간이 길수록 담배를 끊기 더 어렵다. 금연 후 나타나는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두통, 우울감 등 각종 금단증상도 금연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개인의 강한 의지는 물론, 자신에게 맞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금연은 시작일을 정해두고 최소 7~15일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첫발은 금연클리닉을 찾는 것.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국가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들의 금연치료를 돕고 있다. 금연치료지원사업 참여기관에 해당하는 병의원 및 보건소(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에서는 진료상담 및 금연치료 의약품과 니코틴보조제 구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연클리닉에서는 체내 일산화탄소량 측정과 체지방률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금연방법을 제시해준다. 가장 먼저 패치와 껌, 등의 금연보조제를 제공하는데 이는 담배를 끊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금연보조제는 담배의 독성물질을 제거하고 뇌가 필요로 하는 니코틴을 서서히 체내에 공급, 흡연욕구를 완화시켜 담배와 서서히 멀어지게 하는 원리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다만 패치형은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함량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 흡연하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체내에 과다 유입돼 심한 어지럼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패치를 사용해선 안 되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연치료제는 복약순응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가 안내한 복용기간과 방문일정을 지키고 절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금연 과정은 힘들지만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잘 세우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일상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웠던 사람이라면 기상 후 물이나 녹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우리 몸속에 있는 니코틴과 타르성분을 배출시키고 녹차의 카테킨성분은 니코틴과 결합해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금연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 금연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검은콩과 등푸른생선, 바지락, 당근 등이 대표적이다.

검은콩은 비타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의 니코틴 등을 밖으로 내보낸다. 등푸른생선은 담배로 인해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고 바지락은 양질의 단백질이 간장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를 줄여준다.

향신료가 강한 음식,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음식, 단 음식은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는 금연 후 늘어날 체중 때문에 오히려 영양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금연 후 체중 증가는 일시적으로 그 양 또한 2~3kg에 불과하다. 이는 금연에 성공한 후 식습관 조절을 통해 충분히 감량할 수 있다. 금연과정에서 흡연 욕구를 달래줄 간식 생각이 간절하다면 사탕, 초콜릿 등 단 음식 대신 칼로리가 적은 단호박을 이용한 간식이 좋다. 감자나 피스타치오 등도 심심한 입맛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금연 식단과 더불어 금주까지 실천하면 금연 성공에 더욱 도움이 된다. 알코올 역시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 금연하는 동안 음주하면 판단력과 자제력이 없어져 흡연욕구를 억누르지 못한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주변 동료에게 금연사실을 적극 알리고 술자리에서 담배를 권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서민석 교수는 “30세에 금연을 시도하면 흡연과 관련된 사망위험을 거의 피할 수 있고 생명이 10년 연장되며 40세는 9년, 50세는 6년, 60세는 3년 생존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금연은 일찍 시작할수록 큰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금연계획을 세워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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