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앱·웨어러블기기, 편리해도 정확도는 ‘글쎄’
수면 앱·웨어러블기기, 편리해도 정확도는 ‘글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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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상태 간접적으로 추정할 뿐
수면장애 지속되면 병원 진료 필요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잠을 충분히 자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잘 자는지가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면서 숙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간편하게 개인의 수면상태,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방법으로 측정한 수면상태는 병원에서 정식으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보다 정확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의가 요구된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는 수면다원검사와 앱 및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검사결과를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주대병원 수면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9개의 스마트폰 앱 또는 3가지 종류의 웨어러블기기(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를 이용해 수면상태를 측정한 총 495례의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등 수면단계 측정과 실제로 얼마나 잠을 잤는지에 대한 수면효율 등에서 앱을 이용한 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결과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아래 표 참고). 

스마트폰 앱과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수면상태 비교 표

이에 대해 연구팀은 “대부분의 앱은 대상자가 수면 중 뒤척이는 등의 움직임만 측정해 그 정도에 따라 수면단계나 수면효율을 측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코골이 시간의 경우 스마트폰을 두는 위치에 따라 편차가 심하고 뒤척이는 소리 등 다른 잡음과 코골이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실제로 건강에 나쁜 수면무호흡은 소리가 없어 측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웨어러블기기는 일부에서 전체 수면시간과 입면 후 각성 부분이 실제 수면다원검사와 통계적으로 관련성이 있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기기는 ▲내장 마이크를 이용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확인 ▲설문지 작성으로 수면 상태 예측 ▲활동기록기 이용 움직임 측정(각성상태) ▲심박동 측정 및 분석(내장된 알고리즘 이용) 등의 방식을 이용해 수면상태를 파악한다.

반면 수면다원검사는 병원 검사실을 방문해 몸에 다양한 센서를 붙이고 하룻밤을 자면서 ▲뇌파 ▲근전도 ▲호흡 기류 ▲호흡 노력 ▲수면 자세 ▲혈중 산소 포화도 ▲적외선 영상 등 다양한 측정을 통해 수면상태를 측정한다.

김현준 교수는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기기는 편리성이나 간편함이란 장점이 있지만 수면상태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닌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으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면장애는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불편함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Sleep and breathing’ 온라인판에 ‘Consumer grade sleep trackers are still not up to par compared to polysomnography(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수면 분석방법은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아직 정확도 부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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