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알레르기’도 증상 따라 치료할 수 있다고?
‘반려동물 알레르기’도 증상 따라 치료할 수 있다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1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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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통해 반려동물 알레르기 해당하는지 먼저 확인
증상 심하면 ‘피하면역요법’으로 개선효과 볼 수 있어
침실공간 분리, 환기 등 가정 내 환경관리도 병행해야
알레르기질환이 있어 반려동물 키우기가 망설여지거나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알레르기증상을 겪고 있다면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알레르기에 해당하더라도 피하면역치료 등 전문가와 증상에 따른 알맞은 치료방법을 상담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레르기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사람들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등이 있어 평소에도 갖가지 알레르기증상(눈물, 눈 가려움, 콧물, 재채기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망설여질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예 키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일단 검사를 통해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증상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알레르기를 관리해볼 수 있다는 것.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동물 털 항원에 대해 양성이면서 동시에 해당 동물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증상이 나타야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관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면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해당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 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여기에 면역이 생기게끔 유도해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3년에서 5년 정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지만 알레르기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치료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가 환자에게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시약을 떨어뜨린 다음 알레르기 반응여부를 살펴보는 검사로 15~2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면역요법은 방법에 따라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동물 털 항원에 대해 시행할 수 있는 면역요법은 피하면역요법이다.

환자들은 동물 털 항원을 이용해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주로 3~4개월에 걸쳐 시약의 용량을 늘려가며 매주 주사를 맞다 목표 용량에 도달하면 이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면 된다.

정재우 교수는 “이렇게 하면 대개 1년 이내 효과가 나타나며 실제 80~90% 환자에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과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동반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후에는 가정 내 환경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가장 기본은 반려동물 접촉 후 손 씻기. 반려동물을 만지고 난 후 눈이나 코를 만지면 알레르기증상이 바로 나타나기 쉽다. 

침실은 따로 사용한다. 반려동물이 침실에는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침실에 들어갈 때는 털이 묻은 옷을 벗고 침실용 옷으로 갈아입는다. 또 헤파필터(미세한 입자를 대부분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 중 떠다니는 반려동물 털 등을 꾸준히 제거하고 자주 환기한다.

동물 털은 카펫 같은 직물에 잘 들러붙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바닥에 카펫은 깔지 말고 천소파, 커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은 주기적으로 시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자주 하면 반려동물 역시 피부가 건조해져 오히려 각질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이 적당하다. 털이 날리는 것을 막으려면 빗질은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꼭 실외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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