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에 건강관리와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면역력은 외부의 감염원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방어력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매우 복잡하고 미세하게 조절되는 신체기능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손쉽게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은 없다.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최선이다.

함소아한의원 해운대점 안예지 원장은 “40대 이상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부터 정기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한약 처방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력 떨어지고 스트레스 심하다면 한약 처방도 도움 

체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 운동 등의 기본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졌을 때 도움 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경옥고, 공진단을 꼽는다.

경옥고(瓊玉膏)는 인삼·백복령·생지황 등의 약재로 구성돼 예로부터 무병장수를 위해 복용해 왔다. 최근 여러 실험연구를 통해서도 효능이 밝혀졌는데 특히 혈중피로물질 및 피로개선과 면역 관련 인자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피로감이나 체력 소모가 클 때, 면역력이 약해져 잔병치레가 잦을 때 복용하면 체력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공진단(供辰丹)도 건강관리에 도움받을 수 있는 한약 처방 중 하나다. 공진단은 사향·녹용·당귀·산수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스트레스와 과로한 몸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공진단의 신경보호 및 재생효과가 밝혀져 기억력감퇴, 스트레스 등 여러 신경질환 치료 및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예지 원장은 “이러한 처방은 청장년층뿐 아니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며 “특히 학업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떨어진 체력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용이 간편한 연조엑스 형태나 마시는 형태로도 처방이 가능해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마다 복용방법 달라…건강상태 고려해야

경옥고와 공진단은 일반적으로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섭취하면 된다. 단 건강상태에 따라 복용방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안예지 원장은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면 경옥고의 끈적한 식감이나 공진단의 단단한 식감을 해소하고 더 편하게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평소 소화력이 약한 편이라면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복용량을 조절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처방받은 진료의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다른 약이 있다면 1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 덧붙였다.

한편 경옥고에는 꿀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돌 이전 아이들도 같은 이유로 경옥고를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돌이 지난 이후에는 필요에 따라 진단 후 처방이 가능하다.

공진단의 경우 복용가능 연령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만성피로나 스트레스 증상이 보이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학령기 이후의 아이들이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예지 원장은 “좋은 한약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건강상태에 맞게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 아래 질 좋은 한약재를 사용한 것인지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유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