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늦어지면 사망위험↑
급성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늦어지면 사망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5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병원 방문 지연 시 3년 사망률 1.62배↑
코로나19창궐 이후 증가한 급성심근경색 사망률과의 관계 시사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슴통증 등 발생 시엔 신속히 응급실 방문해야
(왼쪽부터)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훈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겨울은 실내외 큰 기온 차로 심장 부담이 커지는 계절이다. 이에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건강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은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심근경색환자가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시간이 지연되면 장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훈 교수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에서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환자 약 6500명을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ST분절 비상승 급성 심근경색증환자에서 증상이 발현된 지 24시간 이후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 장기 사망률이 급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여부 유무에 따라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과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NSTEMI)으로 나눠 진단한다.

ST분절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막히는 경우로 주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며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은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환자를 증상 발생 후 병원에 24시간 이내 도착한 군과 24시간이 지나 도착한 군으로 나눠 예후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이후 도착한 환자군이 24시간 이내 병원에 방문한 환자와 비교해 3년 사망위험도가 1.62배 높았다. 24시간 이후 병원에 도착하게 된 요인으로는 고령, 여성, 비특이적 가슴통증, 호흡곤란, 당뇨환자, 119구급환자 미이용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시대 급성 심근경색증 사망률이 증가세인 것에 대해 그간 뚜렷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창궐 이후 병원 진료를 꺼리는 경향이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심근경색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 발생 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보고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슴통증과 숨찬 증상이 있을 때는 참지 말고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심근경색증환자의 장기 예후에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차정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환자의 병원 방문 지연이 그 환자의 기저질환에 관계없이 사망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고 심혈관질환 치료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지속적인 홍보와 정보 공유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환자가 적절한 시간 내에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성아 교수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의 경우 심한 증상을 주로 동반해 병원에 곧바로 오는 경우가 많으나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환자 중 특히 고령이거나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 있으면 위급한 증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 IF=24.094)' 최신호에 게재되며 국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