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부모님 건강체크…비대면이라면 ‘7가지 질문’ 꼭!
설날 부모님 건강체크…비대면이라면 ‘7가지 질문’ 꼭!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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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고향에 가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면 부모님의 건강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미리 준비해 비대면으로라도 꼭 부모님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올해 역시 조용한 설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우려해 고령의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은 가능한 방문을 자제하고 전화로 안부를 물을 것을 권고했다. 늘 통화를 마친 뒤 미처 못 여쭤본 질문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면 이번에는 미리 질문을 준비해 부모님의 건강을 세심하게 점검하자. 식습관, 복용약, 평소 기분 등 주요 건강지표가 담긴 질문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의 도움말로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7가지 질문을 짚어봤다.

■식사, 잘하고 계신가요? 

‘식사하셨어요?’라는 질문은 평소에도 많이 하겠지만 부모님이 나이 들수록 식사 여부는 영양상태를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기초 단서가 된다. 특히 부모님은 넉넉하게 드셨다고 생각해도 식사량은 확실히 예전만 못할 수 있다. 나이 들면 치아가 약해져 다양한 음식을 고루 먹기 힘들고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님께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복용 약으로 인해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최근 드시는 약 가짓수가 늘어났는지도 확인한다. 노년기에는 변비 역시 찾아오기 쉽다. 변비는 부모님이 더 쉬쉬하는 문제인 만큼 화장실은 잘 가시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깜빡 잊으시는 건 없나요?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과 조기진단이다. 따라서 부모님의 기분이 상하시지 않게 요즘 자주 깜빡 하시는 건 없는지 여쭤보는 것이 좋다. 특히 치매는 예전 일은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또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혼자서도 잘하시던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씻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움직이는 데 크게 무리가 없으시다면 걷기 등의 운동과 부모님이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등을 꾸준히 권고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 꾸준한 신체운동과 뇌활동은 치매 발생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최근 넘어지신 적 없나요? 

노인에게 있어 낙상은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골이 골절되면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욕창,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걷는 데 무리가 없는지 또는 최근에 넘어진 적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고령층은 평소 복용 약의 부작용으로 자주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근력도 약해져 자칫 집에서도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근래 보행능력이 많이 약해지셨다면 집을 꼭 방문해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치우는 등 집안 환경을 점검해보자.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을 깔고 변기 옆이나 세면대 옆에는 잡고 이동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집안 조명 또한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해야 한다.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시나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드셔야 한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 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진 않는지 질문해보자.

특히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이지만 놓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약 상자를 따로 갖고 있다면 정리를 권유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본인의 휴대전화에 부모님 약 복용시간을 알람으로 맞춰 그때마다 알려드리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줄이셨지요? 

만일 부모님이 평소 약주를 즐기시고 흡연까지 한다면 술, 담배를 줄이셨는지 틈틈이 확인하고 금연, 금주를 계속 강력 권고해야 한다. 담배는 이유를 막론하고 건강에 백해무익이다. 또 혈액순환을 막는 주원인이기 때문에 특히 부모님이 자주 손발이 저린다고 하거나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다고 호소하면 빨리 금연을 권고해야 한다.

금주 역시 필수다. 특히 부모님이 평소 복용하는 약들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지기 때문에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음주는 피해야 한다. 또 음주는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자칫 효능이 너무 과해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기분은 어떠세요? 

노년기는 체력이 약해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해 우울해지기 쉽다. 특히 노년기 정신건강은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쳐 단순히 기분이 우울할 뿐 아니라 불면증, 통증, 소화불량 등 여러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부모님에게서 우울감과 슬픔이 느껴지거나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고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고 하시면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하고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님이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호소하시면 빠른 시일 내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잠은 잘 주무세요?

‘잠은 보약’이라는 말은 평생 해당된다. 특히 부모님께 ‘요새 잠은 잘 주무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주무시고 나면 피로가 잘 풀리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잠을 많이 자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푹 자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유독 피곤함을 호소하신다면 수면의 질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어르신들은 일찍 잠을 청해 새벽에 잠을 깨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너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다. 부모님이 여기에 해당한다면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조절해드리고 자는 시간을 뒤로 조금만 늦추더라도 새벽에 깨지 않고 아침에 훨씬 개운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시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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