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남성들이 위험하다…절반 이상 ‘비만’
3040 남성들이 위험하다…절반 이상 ‘비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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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등 일찍 찾아올 수 있어
나이 들면서 복부비만위험↑…미리 관리해야
실천 가능한 계획 세워 장기간 관리 중요
젊은 나이에 비만이 시작되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이 일찍 찾아올 수 있으며 암 발병위험도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건강이 ‘비만’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발간한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통계집(이하 통계집)에 따르면 비만유병률은 남녀 모두 크게 늘었는데 남성의 경우 2019년 41.8%에서 2020년 48%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만남성의 절반 이상이 30대(58.2%), 40대(50.7%)로 나타나면서 젊은 남성의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칼로리음식 섭취 多, 재택근무로 활동량↓

전문가들은 과잉영양과 좌식생활을 30‧40대 남성비만 급증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들은 사회활동의 중심연령으로 평소 고칼로리음식 위주로 외식할 때가 많은데 재택근무로 인해 그나마 활동량마저 줄었다는 것. 업무상 불가피한 술자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집에 따르면 30‧40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019년 대비 각각 4.3%, 6.9% 증가한 반면 걷기운동 등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은 각각 9.5%,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등 발병시기 앞당겨...암 위험↑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30‧40대에 비만이 시작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계집에 따르면 이미 30‧40대 남성의 고혈압유병률은 2019년 대비 각각 2.6%, 5% 증가했으며 당뇨병은 2.8%, 2.6%, 고콜레스테롤혈증은 0.2%, 7.8% 증가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비만은 각종 암 발병에도 영향을 준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비만이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수막종, 다발성골수종 등 무려 8개 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원영준 교수는 “비만인 경우 체중과 체지방을 조절하는 렙틴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신진대사에 이상이 나타나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 세포인 암세포가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몬감소로 복부비만↑…건강 악영향

게다가 남성은 나이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해 복부비만(허리둘레 90cm, 35인치 이상)이 될 위험이 크다(테스토스테론은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음). 무엇보다 복부비만은 일반비만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리미리 관리해야 한다.

복부비만 중 특히 내장지방형(지방이 내장주변에 많이 존재하는 형태)은 체중에 관계없이 고혈압, 당뇨병,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내장지방이 많으면 간에도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을 일으키고 이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돼 간경변증 같은 보다 심각한 간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남성들은 체중관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금연을 꼽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흡연이 몸에 미치는 해로움은 비만보다 더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증가한 체중은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충분히 감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급하게 살을 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중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한다.

손기영 교수는 “무조건 굶거나 유행하는 다이어트방법을 쫓지 말고 평소 생활패턴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유지할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역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운동루틴을 만들어 체중감량 후에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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